Spirit&Basecamp/Review

전시 - 스탠리 큐브릭 전

truehjh 2016. 2. 21. 19:44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 전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는 1부 주일예배를 드린 후에, 정원장님과 함께 서울 도심지로 나왔다. 스탠리 큐브릭 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이 목적지다. 아침 공기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쌀쌀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따듯한 커피집을 찾다가 덕수궁 입구까지 걸어 나왔다. 눈에 띄는 던킨도너츠 가게로 들어가 몸을 녹이면서 커피와 샌드위치 반 조각을 아침으로 먹었다. 커다란 유리 창가에 앉아 도심의 오전 햇살을 바라보는 것도 즐겁다.



  

스탠리 큐브릭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계태엽 오렌지’, ‘아이즈 와이드 셧’ 등 명작들을 탄생시킨 20세기 영화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영화감독이다. 그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뛰어난 영상미와 심도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객들을 미지의 영역으로 인도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는 아무도 모방하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는 그의 작품을 모방하느라 급급했다’라고 평할 만큼 거장들의 거장, 모든 영화의 교과서라고 불리기도 한다.


  

스탠리 큐브릭은 한 매거진의 사진기자로 일을 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적 테크닉을 발달시켰다고 한다. 예리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이번 전시회에 잘 드러나 있다. 그의 삶과 예술을 만나볼 수 있는 사전 연구 기록들, 각본, 다양한 제작 기획안, 스케치, 스토리보드 등, 그리고 의상, 세트모형 등 실제 영화 촬영에 사용된 각종 소품들이 영화별로 전시되어 있어 아주 잘 기획된 전시회라는 느낌이 든다.







사진기를 통해서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모든 과정들이 얼마나 철저한가를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몇 시간의 영화를 초 단위로 계획하고 스케줄을 짜는 정밀함과 완벽주의적이라 할 만큼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는 각종 자료들이 나에겐 매우 인상적이었고, 그 기록들을 마주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 하나 하나에 고집스러울 만큼의 정성을 담으며 사소한 허점도 용납하지 않았던 장인이라는 평을 받는다는 말을 이해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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