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Trip/태국 2016

[2016 태국의료선교여행] 출발과 도착

truehjh 2016. 9. 11. 19:17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하셨습니다’라는 싯귀가 생각나는 시간이다. 너무 더웠고... 더 더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고... 그곳보다 더 더운 곳으로 의료선교를 떠났던 여름... ‘지난 여름은 참으로 더웠습니다’ㅎ... ㅎ... 요즘도 조금 덥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과 간간이 뿌려주는 비 덕분에 차분히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난 금요일, 의료선교팀 태국의료선교에 대한 평가회의에 다녀왔다. 평가회의도 마쳤으니 태국의료선교여행 정리를 마무리해야겠다.

 

2016.08.12(금)

 

아침 뉴스에 태국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곳 선교사님도 걱정이 되어서인지 “지난밤에 방콕에서 2시간 30분 정도 떨어져있는 후아힌에서 남부 지역 무슬림들에 의하여 테러가 발생한 것 같은데... 방콕과 우리가 가는 사타힙에는 아무런 사고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놀라고 염려하시겠지만... 태국의 치안은 걱정하지 않을 만큼 안전합니다.” 라는 문자를 보내셨다고 한다. 이제 사람의 걱정은 하나님께 맡기고 계획했던 대로 담담하게 진행하는 일만 남았다.

 

교회에서 3시에 모여 출발하기로 했다. 집결지로 가는 길에 나를 픽업해 주겠다는 정원장님의 전화를 받고 여유롭게 준비를 마쳤다. 집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교회의 집합 장소로 갔다. 일찍 도착한 팀원들과 함께 약품과 공동짐을 나누고, 함목사님이 기도하신 후에 이미 도착해 있던 대형버스에 올라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예상보다는 인천공항이 덜 복잡해서 빠르게 짐을 부쳤다. 커다란 짐들도 무사하게 통과되어 모두 한숨을 돌렸다. 휠체어서비스를 미리 신청해 놓은 총무님의 배려로 나는 제주항공 직원의 보조 없이 팀원 중의 한사람이 미는 휠체어에 앉아 빠른 통과절차를 밟았다. 휠체어서비스를 처음 접한 팀원은 즐거워하며 동행했지만, 나는 미안해서 쩔쩔맸다. 따로 사역이 있는 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이번에야말로 민폐의 여왕으로 등극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며칠 전에 현집사님에게서 휠체어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어떠냐는 문자가 왔었다. 어느 한 길을 선택하면 그 외의 다양한 길은 포기해야 하고,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하면 다른 수많은 기회를 포기해야하는 것이 인생이다. 내가 힘들게 걸어가는 방법을 선택하면 팀원들과 함께 할 수는 있지만 함께 해서 생기는 민폐가 있을 것이고... 내가 휠체어서비스를 선택하면 편하지만 지금 이 상황처럼 함께라는 명분이 사라지고... ㅠ..ㅠ... 일단 내가 편리해야 팀원들에게 피해를 적게 끼치는 것이리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었다. 그때는 제주항공 직원의 도움을 받는 줄 알았는데, 오늘 결국은 우리 선교팀원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이라서 서비스로 제공되는 것이 물 몇 컵 외에는 없다. 따로 주문한 기내식을 먹는 둥 마는 둥... 비행기 안에서도 배가 부글부글 거리고 빵빵해져서 너무 불편했다. 지난 중국 여행에서 돌아온 후의 늦은 물갈이인가. 여독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긴장을 풀지 않고 다시 태국행을 진행하는 것이 지금의 내 체력으로서는 무리일 수밖에 없다. 제발 아프지 말고 돌아올 수 있어야 하는데... 물이나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현지시간 새벽 1시에 방콕에 도착했다. 5시간 반 동안의 밤 비행기 여행은 매우 피곤하다. 방콕공항에서는 공항직원이 휠체어를 밀었다. 빠른 입국 수속으로 휠체어서비스의 힘을 만끽하면서 짐 찾는 곳으로 갔다. 태국은 관광객이 많은 나라라서 팁문화가 발달해 있을 것 같아 팁을 준비해 둔 것이 잘한 일 같다. 모든 짐을 찾고 치과의 큰 가방과 공동짐들까지 무사히 통과할 수 있어서 안심을 하고 나오니 선교사님이 기다리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