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박근혜대통령의 시시하고 밍밍한 사과문 발표가 있었다.
비선의 국정농단이라는... 믿기지 않는 소문이 팩트로 밝혀진 것이다.
과연 현실의 정치에서 법정신과 정의를 찾을 수 있는지가
무지무지 궁금해서 가슴이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
여기저기서 탄핵과 하야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마음에 병이 들고 무능한 사람에게 권력이 주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권력을 부여한 주체가 누군지 모르고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국민에게서 나온 절대 권력을 개인화할 때 어떻게 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국기문란의 사태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이야기로 TV 화면이 가득 채워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힘없는 연민으로 거의 공항상태가 되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같은 멘붕의 상태라도 그때와 지금은 천지차이가 난다.
전에는 탄핵불가라는 의견 하나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안타깝고 애닯은 멘붕상태였다면...
오늘은 너무 한심해서 말 꺼내기도 싫은 허탈한 멘붕상태다.
우리 모두가 성찰과 사유의 능력을 빼앗기고 만 것만 같아 두렵다.
근거가 있든 없든 무당, 호빠, 팔선녀, 인신공양 등등의 기막힌 단어들이 난무하고 있는 나의 조국...
내 나라가 어쩌다가 또 여기까지 왔는가.
불의의 세력이 '돈과 권력'으로 둔갑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사는 '사람됨의 노고'를 희롱하고 있으니...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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