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4(3)
빗속의 져우펀...
가파른 골목과 계단의 마을 져우펀은 영화 <비정성시>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관광지란다. 구름 속에 감춰져서 산세는 볼 수 없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각자가 원하는 곳으로 흩어졌고 남은 우리는 전망 좋은 찻집은 찾지 못하고, 억수로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가 져우펀의 명물로 꼽히는 위위엔 파는 상가에 들어갔다. 단팥죽 같기도 하고 팥빙수 같기도 한 음식을 먹으며, 돌아다니기 싫어하는 한씨 삼인조와 민목사님은 이런저런 어릴적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다시 식구들을 만나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닐 수가 없을 정도로 비가 많이 오고있었다. 그래도 인상적인 곳이었다. 타이페이 시내의 과자점에서 펑리수를...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린다는 용캉우육면집을 찾아...
각자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가고 싶은 곳이 없는 3명의 한씨는 스타벅스에 앉아 수다삼매경^^
이번 가족여행에서는 ‘배제와 끼어들기’라는 미묘한 줄타기를 오가는 심정으로 임했던 것 같다. 엄마가 함께하는 여행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과 감정이었다. 똑같은 가족여행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다 하더라도 많이 달랐다. 오빠가족과 동생가족이 나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가족들 안으로 끼어들기가 매우 어색했다. 게임에서 편을 가를 때 참여하는 인원의 숫자가 남거나, 혹은 손해를 끼칠 것 같은 대상이지만 같이 놀아야 할 때 맡기는 깍두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직 아니 지금도 홀로서기가 덜 되어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지만 그냥 소외되는 느낌이 드는 게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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