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Editing-Writing

[출판] 5th : 전자책 <크리스천 CEO의 아침묵상 / 한정열>

truehjh 2017. 8. 6. 22:46

 

모스크바 여행에서 돌아온 후 여독을 풀고 싶은 유혹도 불사한 채 동생 회갑 선물로 날짜를 맞추기 위해 전자책 제작에 매달렸다. 눈 시리고, 땀띠 나고, 고관절 아프고 등등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동생의 생일 날짜에 맞추려고 안간힘을 썼다. 어릴 적 내 책가방을 들고 다녔던 동생은 지금까지도 내 인생의 무거운 짐들을 대신 지고 다닌다. 여태껏 동생에게 맡겨놓고 있는 여러 짐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갚을 길은 없지만, 이 선물을 통해서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피곤함과 더위를 이겨내며 편집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거의 마지막 단계인 최적화 검사에서 이펍 파일에 여러 가지 에러가 생겼다고 팝 창이 뜬다. 결과물에서 오류가 발견된 것이다. 알 수 없는 암호 같은 글자들이 쭈르룩 올라오니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졌다. 황당했다. 그 순간에는 이 모든 과정의 수고가 무너지는 것 같아 머리가 뜨끈뜨끈해졌었다. 그 당황스러움을 견디지 못해, 저혈압 상태에 있던 내가 고혈압으로 상태 변경될 것만 같았다.

 

원래 제작과정 중에는 느리지만 꼼꼼하게 재점검하면서 체크하는 편이라 이번 경우처럼 결과물에 에러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 전자책을 제작하곤 하던 컴퓨터가 고장나 수리를 보낸 상황이라서, 다른 노트북을 사용해 제작을 계속 진행한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이펍 파일을 세 번이나 새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여러 번 시도한 결과로 계획했던 일정에 차질이 없이 유페이퍼 등록에 성공했다.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며칠 동안 당황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완성했다. 나는 이럴 때 하나님께 감사가 저절로 나온다. 그런 가운데서도 잔머리(?)를 굴릴 수 있게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다. 이렇게 감사하다고 써 놓고 보니 내가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