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Basecamp/Review

도서 - 개미혁명 / 베르나르 베르베리

truehjh 2017. 11. 22. 11:26

 

개미혁명 / 베르나르 베르베르

 

말동무를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난 후에 대화하기를 포기하고 생각해낸 대안이 책읽기였다. 다행히 그녀의 아들이 읽던 책이 책꽂이에 그대로 있어서 선택의 폭은 넓었다. 그 친구의 아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선호하는 독서 취향인 것 같다. 그의 책꽂이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저서가 거의 다 모여있었는데 그 중에 세 권으로 되어 있는 개미혁명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그래. 이거다. 다른 책을 고민해볼 여지도 없이 꺼내들고 읽기 시작했다. 제주도를 떠나기 전까지 세 권을 다 읽을 수 있을는지에 대한 자신은 없었지만 시도해 보았고 그 시도는 성공했다. 예전에 세네시간이면 읽어냈던 분량의 책 한권을 삼사일 걸려서 읽었으니 어느 정도 속도는 맞아들어 간 것 같다. 전혀 관심이 없던 분야의 책을 단숨에 읽어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시간 보내기 딱(?)인 책이었다.

 

개미혁명

 

우리의 염색체는 자기와 유사한 것이 아니라 자기와 다른 것과 결합해서 더욱 풍부해 지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바로 자연의 섭리다. p62

 

물론 그 별점 노래가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면도 있었다. 삶에 우연적인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아무도 내일을 두려위하지 않았다. 점성술사들이 각각의 인생경로를 분명히 제시해 놓았기에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삶뿐만 아니라 남들의 삶까지도 어디로 나아기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p70

 

그는 처음으로 자기가 추구하는 일에 약간의 회의를 느꼈다. 성을 갖는다는 것, 세상을 발전시키려는 것, 손가락들과 개미들 사이에 동맹을 이루어 내려는 것, 그 모든 것에 정말 의미가 있는 걸까? 만일 의미가 있다면, 어찌하여 자연은 이토록 위험천만한 길을 거쳐가게 하는 것일까? p187

 

또 신이란 것도 미래에 대한 의식과 연관해서 생각해 보면, 인간의 퉁제를 벗어나는 것을 설며하기 위한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 기술의 힘으로 인간이 미래를 더욱 잘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신이 점차 사라지고, 기상학자와 미래학자, 그리고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모든 사람들이 그역할을 대신하려 하고 있다. p188

 

그 어떤 물음에도 분명하게 답하기가 쉽지 않다. 시대가 변하면 사람의 뜻매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에는 물론이고 중세까지도 여자와 오랑케와 노예는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입법자들에겐 무엇이 사람이고 무엇이 사람이 아닌지를 가려낼 의무가 있다. 그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서는 생물학자, 철학자, 정보공학자, 유전공학자, 종교인, 시인, 물리학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리라. <사람>이라는 말을 정의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p199

 

각자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을 행하면서도 그것이 남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하는 거야. p206

 

우리는 각자 고유의 영역을 향유하면서, 서로의 모자라는 부분을 완벽하게 메꾸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p208

 

신이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었다면, 인간에겐 어리석은 짓을 할 권리도 있어. 터무니없이 어리석은 짓을 해도 신은간 섭하지 않아. 그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권리야. p216

 

따지고 보면 더 오래 산다는 것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긴 삶이 짧은 삶보다 더 나을 게 무엇이 있단 말인가? p240

 

네 적을 사랑하라. 그것이 적의 신경을 거스르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p286

 

개미혁명

 

사람을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시각적인 언어를 표현의 준거로 삼아 말하는 사람이고, 둘째는 청각적인 언어를 빌엇니 말하는 사람이며, 세째는 육감적인 언어를 많이 구시하는 사람이다. p23

 

택시 운전사는 끊임없이 지껄여서 손님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자기의 소명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었다. p25

 

사람이 한 생애를 살면서 이루어 낼 수 있는 것 중에 진실로 중요한 성취는 결국 생명을 전하는 거밖에 없지 싶어. p85

 

그 책의 저자는 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하나의 혁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 혁명은 가장 보잘것 없는 자들의 혁명, <개미혁명>입니다...... 그것은 예전의 것들과는 다른 새로운 혁명이 될것입니다. 그 혁명에는 폭력도 없고 우두머리나 순교자도 없습니다. 그저 경화증에 걸린 낡은 체제로부터,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새로운 생각들을 함께 응용하는 새로운 사회로 옮겨가는 것뿐입니다. p104

 

결국 그가 겪은 모든 일은 처음 떠나 왔던 곳으로 이렇게 돌아오기 위한 것이었다. p278

 

내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어서 그러는지도 몰라. p301

 

개미혁명

 

우선 행동하라, 그런 다음 사색하라. p82

 

살다 보면 관절 류머티즘 때문에다리를 저는 것조차 분에 넘치는 호사가 되는 순간들이 있는 법이다. p97

 

감정이입은 남이 느끼는 것을 같이 느끼고 남의 기쁨이나 고통을 함께 나누는 능력이다. 어원적으로 보면, 감정이입을 뜻하는 프랑스어 앙빠띠는 파토스 안에 있다는 뜻이고, 그리스어 파토스는 고통을 의미한다. p179

 

저는 언제나 비폭력 혁명을 주장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개미혁명은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행동들을 수없이 거듭함으로써 산을 무너뜨리자는 것입니다. p214

 

이제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할 일은 혁명이사 진보를 이루는 일이고, 여러분의 사회와 여러분의 문명을 위해 야망을 품는 것이며, 사회가 정체하거나 후퇴하지 않도록 발명하고 건설하고 창조하는 것입니다. p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