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베트남(2018)

[한지붕식구들의 다낭 여행(2018)] 다시 더위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

truehjh 2018. 8. 15. 13:42

 

2015.08.15

 

이번 여름휴가는 형제들이 함께 떠나기로 했다. 다낭 호이안 35일 일정의 관광여행이다. 처음에는 큰 조카가 있는 일본으로 가기로 했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행지를 변경했다. 저가항공을 이용하지만 빈펄 리버프론트 호텔 스위트룸에서 묵을 수 있는 상품으로 패키지여행으로 결정했다. 형제기금으로 경비를 쓰기로 했는데, 미리 낸 회비로 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공짜로 가는 기분이라고 좋아한다.

 

내일모레면 다낭으로 떠나야 하는데 아직 준비한 것이 별로 없다. 오늘에서야 겨우 마음의 준비를 다지고 있다. 이상하게도 이번 여행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 세 부부가 짝을 이루고 나는 도토리와 룸메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여행보다 훨씬 마음이 복잡하다. 부럽다기보다는 약간의 노파심을 간직한 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 ...

 

지금까지 표현해 본 기억이 없다. 무의식 중에서라면 몰라도 의도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모두가 짝을 지어 둘씩 잘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입장에서였다. 삐걱거리며 살면 그 상황이 나를 더 괴롭게 한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그것도 내가 버틸 힘이 있을 때 나오는 발상이다. 힘이 그리고 의지가 약해지니까 마음 한켠에서 이상한 기분이 밀고 올라와 자리를 잡으려 한다. 이 꼬질한 감정은 무엇일까.

 

뭔가 서운하기도 한데 꼬장을 부릴 수도 없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아닌 것 같고,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지점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