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201906(2) 목포 문화예술회관

truehjh 2019. 7. 5. 20:22

 

근대역사박물관 제1관에서 나와 언덕 아래에 있는 근대역사박물관 제2(구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을 찾아갔다. 사진으로 목포의 역사와 인물들을 보고 있자니, 일제 침탈의 현장을 마주하는 듯 마음이 복잡해진다.

 

 

 

다시 거리로 나왔다. 사거리 코너에 있는 예쁜 커피집에 이끌리어 들어갔는데 이 건물 역시 적산가옥이었다. 우리는 유자차와 매실차를 마시면서 다리를 쉬어주고 나와 다시 택시를 타고 노적봉 예술공원 방향으로 갔다 

 

 

 

 

 

 

 

 

 

문화예술회관 근처의 박화성 차범석 문학관도 둘러보았다. 노적봉을 뒤로 하고 갓바위 부근의 바닷가에 앉아서 지나가는 차들과 사람들도 구경했다. 보조기 때문에 피부가 벗겨져 걸어다니기 힘들고, 다리는 자꾸 쥐가나서 너무 불편했지만, 이렇게라도 다닐 수 있음을 감사드리며 한걸음씩 발자욱을 옮기며 걸어다녔다  

 

 

 

 

 

 

 

 

 

저녁을 먹고 들어오라는 수련원의 조언이 있었지만 마땅하게 먹을 곳을 찾지 못해 그냥 택시를 타고 들어갔다. 목포에서 무안으로 가는 길은 한가하기만 하다. 네비를 찍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택시기사는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메시지에 따라 엉뚱한 곳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 위의 외길.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해지기 전에 도착해서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안내를 기다렸다. 큰 길로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해 풀숲을 헤치고 샛길을 만들면서 도로를 찾아 내려갔다. 트럭 타고 우리를 찾아나선 언님과 겨우 연결이 되어 무사히 수련원으로 들어갔다. 나무들이 울창한 입구가 정말 아름다웠다

 

수련원의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맘에 든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일행과 연락을 하고, 저녁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기도소로 갔다. 침묵기도와 같은 예배를 드린 후 본관 2층 숙소로 올라갔다. 베푸는 마음이 몸에 익어버린 듯한 원장언님의 따뜻한 배려가 인상적이다. 그분의 조용한 미소는 익숙하지 않아 긴장된 내마음을 완전 무장해제시켜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