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 한 귀퉁이에 의연하게 서 있는 자두나무에는 상아빛 꽃이 만개했다.
아침마다 유리창 문을 통해 인사를 건네는 다정한 내 친구다.
아담한 자태로 홀로 서서 묵묵히 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듬직해서...
바라볼 때마다 나는 위로를 받는다.
거의 2주 만에 현관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왔다.
계절의 변화를 실제 공기로 접하니 자유롭고 한가하다.
집 뒤 공장쪽으로 돌아가 보았더니 파란 하늘이 눈으로 들어 온다.
가을 하늘 같은 봄 하늘이다.
옆집 공장에도 역시 봄이 찾아왔나 보다.
검은 가지 끝에는 연두잎이 삐죽 돋아나 있고, 개나리는 활짝 펴 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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