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2

[장애해방]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 나와 겨자씨

나와 겨자씨 겨자씨 창립 40주년을 계기로 삼아 겨자씨 중의 한 사람으로서 장애를 가지고 살아온 내 인생을 회상하며 기록합니다. 1. 나 우리나라에서는 1955년을 전후해서 가장 많은 수의 어린아이들이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나 역시 그중의 한 아이였습니다. 나는 태어난 지 1년 1개월이 지난 어느 며칠간 고열에 시달린 후에 소아마비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6.25 전쟁 이후 열악한 시대에 태어난 개인의 비극이며 또한 시대적 비극입니다. 나는 장애인입니다. 그러나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장애라는 주제는 나에게 참으로 억울하고 부당한 경험을 이끄는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육제도 안에서 당한 거절 경험이 내 삶 전체를 뒤흔들..

[장애해방] 겨자씨25년 보고서

겨자씨 25년 보고서 한정희 약사 25년 전 우리는 같은 시대와 같은 문화 속에서 같은 경험을 한 친구이자 동지로 만났다. 이러한 만남은 물론 우연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장애를 가지고 동시대를 살아온 비슷한 연령의 여성이며 전문직을 가지고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몇 가지 공통점으로 인해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임을 통해 특별하게 장애인인권운동을 전개하거나, 그 당시 활발하던 여성운동에 부응하여 장애여성운동을 실험하면서 앞장서 나가지 않았다. 그저 생활의 일부분에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주어진 능력을 발휘하고 그것을 활용하여 후배 장애인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도모하고자 겨자씨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의미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