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느 정도 정체성이 확립되어 가는 듯하다. 정말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그 글을 모아 책을 만들어 내면서 살면 되는 것 같다. 이렇게라도 나의 모습을 세워놓을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거의 만족스러운 그리고 아주 자유스러운 정체성을 만들어 갈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난 외톨이라는 감정에 빠지게 되었고, 회갑을 지나면서 그야말로 초조함이 느껴졌다. 이대로 인생이 마무리되어도 되는지에 대한 아쉬움이라고나 할까. 어떤 흔적도 없이 가버리면 그만인 건가라는 회의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뭔가 남기기 위해 또 다른 뭔가를 한다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나의 삶에 대한 증거가 뭔가 눈에 보이는 물체로 남겨지는 것 또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럼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