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희 2

(e-Book) 건강과 에세이(2) <시니어진입기>

거의 두 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목이 아프고, 속이 뒤집혀 밥을 못 먹겠고, 오슬오슬 몸살 기운이 떠나지 않았다. 힘이 없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견디기가 힘들었다. 손에 잡히지 않는 글쓰기와 책 만드는 일이 버겁기만 했다.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은 없지만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자면 그냥 여기저기가 아파서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런 시간을 지나야 다시 일을 하게 되는 가보다. 2~3일 만에 를 마무리하여 전자책으로 제작해 놓고 ISBN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동안 갑자기 에너지가 넘쳐 다음 전자책까지 손보게 되었다. 진도가 팍팍 나간다. 이렇게 되려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시간들이 있었나 보다. 따지고 보면 거의 완성을 앞에 놓고 3~4개월간을 그냥 공백..

(e-Book) 사람과 에세이 <도토리선생님>

사람과 에세이 은... 며칠 있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사랑하는 조카 도토리에게 주는 고모의 선물이다. 나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조카 도토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남동생 부부의 집에서 함께 살았다. 내가 약국을 경영하는 일을 도와주는 차원에서의 동거였다. 의정부 주영약국 시절에 도토리 엄마가 임신을 했고, 난 약국을 정리하고 새로운 꿈을 꾸며 미국으로 갔다. ‘주님께 영광’을 의미하는 ‘주영’이라는 이름의 도토리가 태어난 이후, 내가 미국에 나가 있었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도토리네 집에서 살았다. 도토리가 태어나면서부터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자라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내 일생에서 다시는 만나보지 못할 행복한 순간들이리라. 도토리와 교류하며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