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Trip/몽골(2007)

[2007 몽골의료선교여행] 둘째날

truehjh 2007. 9. 2. 22:53


2017.08.04


호텔의 조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선교지로 떠났다.



비포장 도로를 구불구불 지나 판자촌 같은 모습의 집들이 다정하게 모여 있는 지역으로 갔다. 그 곳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완벽한 구분이 있겠지만 외부인의 시선으로는 어디가 어디인지 알아 볼 수가 없을 듯한 마을이었다. 그래서 거기에 위치하고 있는 교회를 찾아가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는데 동네 어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것처럼 선교사님이 길 입구에 나와 계셔서 우리를 인도하셨다.





나무판을 울타리로 하고 있는 교회로 들어가니 눈이 반짝이는 아이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내 옆에 앉아 있는 아이를 쳐다보고 웃었더니 그 남자아이도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나누어준 사탕을 물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너무나 작아졌다. 푸른 초원의 순결한 대지 위에서 자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욕심 없는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예배를 드린 후에 다 같이 사진을 찍고... 임시로 만들어진 탁구대 위에 약들을 진열하였다. 진료테이블과 접수대를 준비한 후에 간단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진료를 시작하였다. 고지혈증 관련 환자들과 피부질환이 많다는 정보는 이미 입수하고 있었지만 관절염, 치통, 중이염, 빈혈, 소화불량, 상처를 잘 처치하지 못해서 생긴 염증, 종기, 알러지, 두통, 고혈압, 당뇨 등 등...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병과 상처들 이었다.




의료팀의 의사들은 내과, 피부과 전문의였는데, 유능한 통역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타 영역의 분들이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여서 진료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진료에 임하는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열정의 모습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해지는 것 같았다.


나는 약국의 업무를 도와주시는 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별 어려움이 없이 투약했지만 약포장기를 사용하였는데 전기가 나갔다 들어왔다하여 애를 먹었다.




물이 많이 필요했고 커피도 마시고 싶었지만 화장실문제가 원활하지 않아 늦게까지 참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통해 오히려 현재의 내가 얼마나 편리한 삶을 살고 있는 가에 대하여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화장실 등 방역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료를 모두 마치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