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50대의 중반에서 되고 싶은 것이 생겼다.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활기가 생긴다. 좋은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되는 거다.
과연 이 길이 나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 열심히 살아봐야 알겠지만...
장애와 관련이 없는...
그냥 인간 한정희가 살아가면서 만나지는 것들 중에서 인도되어진 그냥의 소망...
오랜 시간 소리들과 연결되어 있었지만
난 출판사의 일이 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늘 또 다른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초조함이 나를 괴롭혔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인 신학, 약학, 사회복지학, 미학을
모두 어우르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어떤 예감으로 인해 행복하다...
‘좋은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 예감이 나를 들뜨게 만든다.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모든 경험이 묻어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이름 없는 곳에서 들풀같이 낮은 자세로
열심히 살고 있는 많은 착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
물론 내가 감히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지만 그냥 용기를 내어 보련다.
삶은 순간순간의 결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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