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Trip/몽골 2008

[몽골의료선교여행(2008)] 몽골여행의 진수

truehjh 2008. 10. 23. 21:37

 

 거대한 징기스칸 동상에 들려 기념사진도 찍고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으면서 늦은 밤에 계속 달려갔는데 어디쯤에서인가 길을 잃었다. 앞차에 타고 있는 가이드는 하늘의 별을 보면서 움직였다고 한다. 그러나 도착 예정된 시간에도 계속 초원을 돌면서 들어갔다가 나오고를 계속한다.


물이나 큰 돌들을 만나면 돌아가고... 앞서간 자취들이 없으면 다시 나오고... 가다가 길을 잘못 들었다고 다시 또 헤메고... 국경선을 넘어가면, 차량의 기름이 다 떨어지면 등의 걱정 때문인지 우리들 사이에는 잠깐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돌들도 만나고... 물도 만나고... 신기한 벌레들도 만나면서... 주님이 또 어떤 사건으로 우리를 인도하실지 궁금해 하며... 별들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 누워서 쉬기도 하고... 별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경험도 해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 보다.


그 밤 오랜 시간 몽골의 초원을 헤매면서 깜깜한 밤에 이정표 하나 없이 별을 따라 찾아가는 여행길이란 바로 천국을 향해 가고 있는 우리네 인생길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인생의 종착지에 이르기까지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주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삶의 간증거리를 만들어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지금 내가 어느 길 위에서 헤매고 있든지 예수그리스도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믿고 있다면 말이다.

 

하루밤 묵은 숙소... 겔... 










돌아오는 날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몽골의 도로는 신비함 그 자체였다. 아니 도로라고 말하는 것은 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끝없는 초원 위에 얼키고 설켜 있는 여러 길들의 흔적이 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방향은 있는데 뚜렷한 길이 없다는 것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