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Basecamp/Review

영화 - 워낭소리 (Old Partner)

truehjh 2009. 2. 1. 00:37

 

사라진 소, 사라진 노동, 사라진 아버지

 

 

독립다큐영화 ‘워낭소리’에 등장하는 ‘아버지와 소’라는 소재가 주는 메시지가 아주 강열하다.

늙은 아버지와 늙은 소는 동반자다.

죽기 전까지 일을 하고 땅에 묻힌 소는 대상이나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소가 먼저 죽으면 어찌할 것이냐는 또 하나의 동반자 늙은 부인의 질문에

"내가 상주질 할꺼야..." 라고 말하는 노인의 투박한 언어에서 

소와 함께 해온 인생의 질곡이 묻어나고...

 

그러나 부리는 소 즉 일하는 소는 사라지고 고기가 되는 소로 바뀌어 가는 것처럼...

소의 가치는 노동의 가치에서 먹거리의 가치로 변환되어 가고...

소처럼 일하는 아니 소와 함께 일하며 생명을 보존해 온 이 땅의 아버지들의 노동...

자연과 함께 서로 공존하기 위한 노동의 힘은 사라져가고 있다.


오래 전 인간들이 해온 정직한 노동이 전하는 감동과 함께

79세 노인의 혼자 말이 귓가에 쟁쟁하다.

“살아있으면 일을 해야지...그럼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