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참좋은이웃

[스크랩] 금주의 인물 - 한정희선생님은요

truehjh 2009. 3. 19. 23:27

 

원문 : 성경읽기 베이스캠프(2002. 11. 21)

 

1.

안녕하십니까?


어느 곳에선가 이글을 읽으실 추억 속의 제일 교회의 순수하고 아름다왔던 시절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금주의 인물로 공지된 한선생님에 대해서 몇 줄 글을 적어보려합니다.

나의 영원한 스승 한선생님에 대해서...


내가 길 잃은 로빈새 한마리를 도와서

집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정녕 나의 삶은 헛되지 않으리라


위의 글은 문구가 똑같지는 않겠지만 아뭏든 뭔가를 적어서 책상 위에 작은 액자로 만들어 놓기를 좋아하시는 한선생님의 약국의 책상 위에서 보았던 문구 입니다. 최선을 다 하여 그 글 속의 내용을 실천하는 분이 한 선생님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 로빈새 한 마리가 아니고 아주 여러 마리를 도와서 집을 찾게 하신 분이시지요. 그 로빈 새 중의 한 마리가 저 이지영이구요. 스승님에 대해서 말하기가 많이 쑥스럽군요.


추억이 너무 많아서 혹은 지금도 먼 훗날의 추억이 될 많은 일들을 쌓고 있어서 다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아주 선명하게 그림이 그려지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있습니다.


어느 분의 글의 내용처럼 한 선생님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4-5학년 쯤 된 어린 아이가 있었지요. 한번도 진지하게 오랫동안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말해보지 못했던 그 아이는 누구도 그렇게 하지 못할 정도로 오랫동안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어느 어른(당시 그 분은 한 대학교 4학년쯤 되었던 걸로 기억되는데)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시간이 참 많았는지 대화를 나누면서 다른 어른들처럼 시간에 쫓기지도 않았고 참 오랫동안 그 소년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그 소년은 대화를 통해서 자신이 참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소년이 사춘기를 겪으며 성장할 때도, 어느 여자 아이를 좋아하게 되어 온 세상의 고민을 혼자 맡은 것처럼 괴로워 할 때도, 대학생이 되어 방황할 때도, 군인이 되고 직장인이 되고 장가 가서 아이 아빠가 되고 그리고 ...

그 어른은 참 시간이 많으신 분인지 아직도 그 소년의 이야기를 오래 들어주고 있답니다.


지금 돌이켜 보니 제가 가진 기억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은 모두 제일 교회에 있는 것 같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 형들과 벌들의 모임을 준비하고 여름 수련회를 가고 성탄절 새벽송을 다니고...(하연형 어머니가 돌아가신 해 성탄절에는 눈이 많이 왔어요. 왜 갑자기 그 생각이 나지? 아마도 그 집에 살던 어느 소녀 때문에 생각이 더 선명한 것 같습니다.) 예배가 마친 후 혹은 시도 때도 없이 피아노 주변에 모여서 찬송가나 가스펠송 등의 노래를 부르던 기억입니다. 마침 반주자가 있고 한 노래 한다는 정열형 태권형 김종환 목사님 정혜누나 하연형 민목사 등의 사람들이 모이면 틀린다고 구박을 받으면서도 나름대로 화음을 맞추었는데 그 자리에도 늘 한선생님이 계셔서 정확한 앨토의 음으로 화음이 되게끔 한 것이 생각납니다.


군에 있을 때 처음엔 내무반에서 가장 편지를 많이 받아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제가 군 생활이 오래되어 가뭄에 콩나듯 편지를 받으며 버려진 듯한 느낌을 받을 때 낯익은 필체의 한선생님 편지를 받고 얼마나 기뻣었는지요.


추억이 너무 많군요.


현재의 생활에 만족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셨는데 전 조금 다르게 기도하고 싶습니다. 지금에 만족하시지 말고 더 많은 것을 구하고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기를 바라면서 저두 그렇게 기도합니다.         지영 올림



2.

누구를 머릿속에 떠올릴땐 항상 그에 대한 감정이

섞여서 떠오르게 마련이지요. 지금 눈을 감고 그녀를

생각해봅니다.


그녀의 해맑은 미소와 반짝이는 눈빛, 맑고 투명한

목소리, 어머니의 품같이 느껴지는 포근함 .........


그때는 그것을 몰랐는데 지금 간절히 그리워지고

절절해지는 건 단지 지나간 세월이 아쉽기 때문일 까요?


선생님은 중고등부시절 저희 또래

친구들에게 자상한 큰 누님 이었죠.

때로는 선생님으로 때로는 어른으로서 여러 가지로

저희를 위해 애쓰시던 선생님의 모습.


그 시절 저는 제일 교회에서 사춘기를 지냈고

그 또래 누구나 그렇듯이 많은 고민을 했었죠.

다른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선생님은

말도 않되는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셨고

같이 고민해 주셨죠.


그때에 형성된 인격이 지금의 저의 모습을

만들었고 저는 그 점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읍니다.


학창시절 저와 우리 동료들은 개구장이었고

사고뭉치였었죠. 지나온 지금, 후회되는 일도

우스운 일도 꾀나 많았읍니다.


선생님도 아시죠. 성대 성희 흥식 현정 정희 도연 그밖에 많은 친구들......

지금은 어디서 사는지 무었을 하는지 알 수없지만

그들의 마음속에 또 저의 마음속에는 똑같이 선생님의

미소와 향기가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한정희 선생님 감사합니다... 김용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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