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참좋은이웃

사계절 모임

truehjh 2009. 11. 29. 13:17

 

지난 초봄에 만났었는데 겨울이 되어서야 ...

해 넘어 가기 전에 한 번 더 보자고 모이기로 했다.

모임의 이름은 사계절이지만 일년에 두 번 만나기도 어렵다.


모처럼만에 인사동에 있는 카페에서 모였다.

우리들은 모두 10대 소녀들이었을 때 도봉제일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이제 60(?)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네들이지만 마음만은 아직 젊고 바쁘다.

만나서 하는 이야기의 주제는 다양하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당시 주변 사람들의 안부이야기로 시작하여

서로가 다 알고 있는 첫사랑이야기가 나오면 영락없는 늙은 소녀들이 되어 수줍게 깔깔거린다.

그 다음에 정년퇴직한 남편이야기, 결혼시킨 자녀들 이야기, 손주들 이야기로 이어지면

나는 할 말이 없어진다.  

 

두세살 차이로 모두 친구들 같이 스스럼없게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숨은 서열은 있다.

지금까지 계속 가게를 운영하며 세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열심히 살아온 큰언니...

현모양처로 아들딸 다 키워 놓고 자기관리로 돌입하여 영어공부하고 있는 리더언니...

20년 넘게 다닌 직장에서는 최고참이면서 나에게도 언니 같은 40여년지기인 친구...

그리고 나...


나만 빼놓고는 모두 결혼생활 30년 넘은 베테랑 주부이며, 아내이며, 엄마다.

그러면서도 하고 싶은 일,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단다.

모두 존경스럽다.

이 험난한 세월을 성실하게 살아온 그대들의 주름살 위에 행복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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