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북유럽3국(2009)

[스웨덴(2009)] 기관방문 - 헤셀비 교회

truehjh 2009. 6. 13. 16:46

자동차로 스톡홀름 중심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라갔다.

호수 가운데 섬들이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거대한 강줄기가 육지를 파고든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에 물과 도시가 적당한 비율로 안배되어 있어 균형감이 있는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언덕 위에는 커다란 병원건물도 있었는데 아주 오래된 병원이 그렇게 경치가 좋은 곳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말해주는 감동이 있다.

 

아스라하게 멀리 5개의 현대식 건물이 줄지어 서 있어 유독히 눈에 거슬린다. 50년대에 지은 건물들이라고 하는데 몇 백 년 내려온 도시의 분위기를 깨버린다.  

아래의 작은 섬은 스톡홀름 시내로 들어오는 초입이란다. 전쟁이 나면 적들이 이곳을 거쳐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왕의 근위병들이 지키고 있던 곳이라고 한다.

 

시외곽으로 나오면 60~70년대에 지어진 건물들로 가득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모습과 별다름이 없이 여러 갈래의 길, 다양한 모습의 자동차, 길가의 가로수, 자전거, 신호등, 건널목, 표지판 등으로 가득하다. 좀 더 벗어나면 조용한 동네들이 나타난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크지 않은 헤셀비 교회에 도착했다. 아주 활동적으로 보이는 여성이 우리를 맞아 주며 안내를 했다. 그리고 숏커트에 어울리는 악세사리와 연두색과 붉은색의 옷을 멋지게 조화시켜 입은 아주 매력적인 여자부목사와 여러 명의 여자디아콘들을 소개 받았다.

점심은 헤셀비교회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를 이용하기로 했다. 메뉴는 닭고기스프와 빵이었다.

다 함께 점심을 먹고 난후 각자의 음료를 앞에 놓고 커다란 원탁에 둘러앉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목사와 5명의 디아콘들이 자신들의 이름과 하는 일을 소개했다. 우리도 각자가 하는 일을 소개했다. 서로가 이국인을 대하는 생소한 표정으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무엇보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이야기를 시작했다. 거기에는 입양모임의 회장도 참석했다. 그녀는 명상에 잠겨있는 듯한 깊은 눈빛으로 우리 모두를 흡수하고 있는 듯했다.

 

전체적인 설명이 끝난 후 제일 먼저 젊은 디아콘이 자신의 일을 소개하면서 ‘폭력당한 여성은 오히려 남편에 의해서 죄인이라는 낙인을 갖게 되는데 교회에서도 죄를 물으면 안된다’고 상기되어 이야기한다. 교회에서 무릎 꿇고 기도 시키는 것은 굴욕감을 키울 수 있으므로 오히려 서서 기도하게 해야 한다고 말이다...!!!  사람의 자존감을 높여야 하고, 사람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이다...!!!

또 다른 디아콘은 노인문제를 담당하고 있는데 1주일에 한번씩 책을 읽고 문학에 관한 주제로 수다 수준의 이야기를 하는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폭력, 알콜, 마약, 채무 등의 문제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 옆에서...

일반의 사회복지사가 접근하는 방법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정신이 기반 되어 있는 이웃사랑 방법...

이곳의 교회에서는 가능한 일이 우리의 교회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