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Editing-Writing

[스크랩] 출판목회사역

truehjh 2009. 10. 7. 23:01

 

출판 목회 사역


   교보문고나 반디앤루니스 같은 서점에 가서 온종일 보고 싶은 책들을 읽고 나오면 다리는 아프고 머리는 띵해도 밤하늘의 별이 반겨 줍니다. 평생을 책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우리 신학도나 목회자에게는 읽고 싶어 하던 새 책을 사서 혼자 조용히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좋은 서점들이 있어 도회지가 좋고, 마음껏 책을 볼 수 없어 책을 가까이 해야 하는 목회자에게 시골은 좀 불편합니다. 

   위대한 편집자 삭스 카민즈는“인쇄된 말은 생명 있는 성스런 존재”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습니다. 서양 격언에 ‘수 백 년 동안 영향을 끼치는 책 한 권을 만드는 것이 대학교 하나를 설립하는 것과 같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출판 사업의 영향력을 잘 나타내는 말입니다. 부흥과 개혁사의 백금산 목사님도 '출판사는 신학교이며, 출판사 대표는 신학교 총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좋은 출판사 하나를 세우는 것은 신학교 몇 개를 세우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배우는 양에 있어서 신학대학원 3년 간 교수님들의 강의를 다 듣는다 해도 결국 책 50권 정도의 분량을 배우는데, 출판사는 50권이 아니라 500권, 5,000권의 책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배우는 지식의 질을 비교해도 신학교는 살아있는 교수님의 강의만 들을 수 있지만, 출판사는 지난 수 천년 동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모셔올 수 있어 가장 위대한 드림 팀으로 구성된 교수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배우는 기간도 신학대학원은 3년 간 공부하지만, 출판사는 평생 공부할 수 있는 교육 기간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출판은 전 시대, 전 세계에 걸쳐 상상 할 수 없는 엄청난 미칠 수 있습니다.

  성경은 말할 것도 없고, 루터의 책들이나 칼빈의 <기독교 강요>나 그의 성경 주석들과 조나단 에드워즈 같은 청교도의 저작들은 기독교는 물론 세계의 역사의 판도를 변화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출판 사역은 복음증거 사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탁월한 출판인과 편집자가 많이 있습니다. 일반 출판계에서 베스트셀러를 많이 만드는 사람 중에 김영사의 박은주 사장 같은 여성 출판인은 뛰어난 재능으로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가 기획한 책들은 대부분 베스트셀러가 되어 형편이 어려운 출판계에서 기적이라고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 외에도 우리나라에는 적게 팔리지만 마음 밭을 기름지게 하는 각 분야의 전문적인 양질의 책을 내는 수많은 출판인과 편집인이 있습니다. 출판인은 베스트 셀러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읽혀지는 스테디셀러를 많이 출판하여 정신적 양식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해방 직후부터 6.25전쟁으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심훈의 <상록수>와 이광수의 <무정>, 정비석의 <자유부인>이, 1960년대에는 이윤복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와 이어령의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와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 사회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과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이 베스트셀러였고, 1980년대 들어서며 황석영의 <장길산>과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박경리의 <토지>가 출간되었고, 김홍신의 <인간시장> 시리즈가 100만 부 판매를 돌파함으로써 밀리언셀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소설 동의보감>과 <소설 토정비결>이 100만 부를 돌파했고,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400만 부를 판매했습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나 1백만 부 이상이 팔렸다는<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도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베스트셀러에서 스테디셀러 행진을 하고 있는데 이들의 등장은 다양해진 독자의 관심을 보여줍니다. 21세기에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외화위기 이후의 위기감을 느끼는 가장들의 관심을 끌었고, <해리 포터> 시리즈와 <다빈치 코드>가 독자들의 관심에 국경을 없애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베스트셀러가 다 좋은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언가 마음을 끄는 힘이 있기에 많은 사람이 읽습니다.

   출판이란, 인간의 정신적 활동의 소산인 저작물을 주로 인쇄술을 통하여 출판물을 만들어 다수의 독자에게 배포하는 일입니다. 출판인은 출판업을 경영하는 대표자, 곧 출판물을 발행하여 그 책임을 지는 발행자입니다. 참된 출판인은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고, 뜻이 남달라야 하며 출판이란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출판인은 경영에도 밝아야 합니다. 곧 기획을 세우는 데 있어서 정확한 판단과 리더로서 훌륭하고, 합리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능력과 사업상의 통찰력과 정열이 있어야 합니다. 편집인은 저작물을 출판물의 형태로 편집하는 사람입니다. 훌륭한 편집자가 많이 있을 때 출판의 질도 향상되고 출판계는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기독교 출판계는 문서 선교의 사명을 가지고 많은 분들이 수많은 책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문서선교의 사명을 가진 여러 장로님이나 집사님들이 기독교 문서 선교사역에 큰 공헌을 하고 계십니다. 그 중에 목사님이 출판인이나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출판사들도 있습니다. 복음주의 계통의 출판사로서 생명의 말씀사는 김재권 목사님이 대표로 계시면서 주옥같은 복음주의적 책들을 끊임없이 펴내고 있습니다. ‘믿음의 글들’ 시리즈로 유명한 홍성사는 얼마 전 ‘주님의 교회’를 개척하고 약속대로 10년 간 시무 하다가 깨끗하게 물러나 화제가 된 <회복의 목회>의 주인공 이재철 목사님이 발행인으로 있습니다. 나침반 출판사도 김용호 목사님이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서, 이동원 목사님의 강해 설교 시리즈를 위시해서 아름다운 책들을 펴내고 있으며, 도서출판 두란노의 하용조 목사님은 탁월한 목회자인 동시에, 경영에도 두각을 나타내어 도서출판 두란노 등을 이끌어 가시면서 귀중한 신앙서적과 잡지를 통해 한국 교회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이레서원의 김완섭 목사님도 양질의 신학 도서를 발행하고 있으며, 부흥과 개혁사의 백금산 목사님은 청교도 전문 출판사로서 양질의 책을 발행하고 있으며, 도서출판 한세를 통해 크리스천의 세계관과 직업관에 관한 책들을 펴내고 있는 방선기 목사님과 원용일 목사님도 목회자로서 문서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문서선교회의 박영호 목사님은 개혁주의적인 목회와 신학에 관한 책들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월간 목회>를 발간하는 박종구 목사님도 신망애사를 통하여 많은 서적을 펴내어 문서선교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챤 다이제스트사의 박명곤 발행인도 신학을 전공하고 미국 유학을 한 엘리트 출판인입니다. 제자원에서는 총신대 신학대학원과 그 밖의 다른 신학대학원 출신의 뛰어난 원어실력을 가진 엘리트들이 주축이 되어 주석 등 정통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에 입각한 방대한 대전집물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신학을 전공한 여러 사람들이 출판 선교 사역에 수고하고 있습니다.

   신학도나 목회자 중에서 책의 편집, 출판 등에 관심과 소질이 있어서, 문서선교를 통해서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으 정복하고자 하는 분은 그 방면으로 진출하는 것이 일반 목회를 하는 것 못지않게 복음 전파와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엄청난 공헌을 할 수 있습니다.

   오스왈드 스미스는 <선교사가 되려면>에서 출판물의 위력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마가복음 13;10의 말씀에 보면 주님께서는 “또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되어야 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전파된다’는 말씀을 킹 제임스 역에서는 'be published'라고 번역했는데 이 말은 서적이 ‘출판된다’는 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언어로 출판되어 복음을 받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도 때마침 인쇄술이 발명되어 그가 한 설교와 저술 100여 권이 서부 유럽 각처에 배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종교개혁이 성공한 것도 존 칼빈의 설교와 저작물이 출판되어 각 나라 사람들에게 읽혀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출판물의 위력은 나라와 대륙을 뒤흔들어 종교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을 만큼 막강합니다. 한때 민중 운동권 출신들이 대거 출판계로 들어가서 마르크스주의와 모택동주의 그리고 김일성 주체사상을 담은 수많은 책을 출판하여 젊은 대학생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 적이 있습니다. 성령충만하고 지성을 갖춘 젊은 그리스도인들도 도전을 받고 출판 사역에 헌신해야 합니다.

   문서 선교에 있어서 잡지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교회설립 초창기부터 <신앙계>를 통하여 전도를 해오고 있으며, 도서출판 두란노에서는 <빛과 소금>, <목회와 신학>, 성경묵상을 위해 <생명의 삶>과 <말씀묵상>등 여러 종류의 신앙잡지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런 잡지들은 한국 교계의 신앙을 이끌고 있습니다.

   출판물의 위력에 대하여 우리 정통 교회보다 이단인 여호와의 증인이 훨씬 잘 알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인쇄 공장들을 여호와의 증인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세계 각지에 있는 여호와의 증인의 거대한 자체 인쇄공장에서는 매 작업일 평균 2백만 부 이상의 <파수대>와 <깰 때이다> 지가 인쇄되어 발송됩니다.(94년 통계) <파수대>는 1993년 초까지 매호 발행 부수는 112개 언어로 1,600만 부이며, <깰 때이다> 역시 매호 1,300만 부가 인쇄됩니다. 1 년이면 물경 6억 부 이상의 잡지가 발행되어 전세계 모든 가정에 배포됩니다. 이는 단행본을 제외한 숫자인데, 단행본의 예를 들자면 여호와의 증인의 핵심 교리를 담아놓은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진리>라는 책은 <성경>과 <모택동 어록> 다음으로 많이 발행되었는데, 117개 언어로 물경 1억7백여 만 부가 발행되었습니다. <우리는 지상낙원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같은 책도 94년도에 벌써 116개 언어로 7천3백만 부가 인쇄되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의 책들 가운데 1천만 부 이상 출판한 단행본은 부지기수입니다. 지금까지 여호와의 증인들이 발간한 책자의 총 발행 부수는 물경 100억 부가 넘습니다. 얼마나 엄청난 사실입니까?

   여호와의 증인들은 종교 건축물보다는 메시지의 위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거대한 성전을 건축하는 대신에 ‘왕국회관’이라는 작은 건물에서 집회를 엽니다. 왕국회관도 여호와의 증인 신도의 개인 주택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여호와의 증인의 세계 본부나 각국의 자체 출판인쇄 공장은 거대한 빌딩을 지어 사용하고 있지만,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들은 집회를 위한 건물보다는 메시지에 자기들의 엄청난 돈을 투자합니다.

   중세에 로마 가톨릭교회가 득세한 이후부터 교회가 저질러온 가장 큰 잘못은, 성도의 헌금을 출판과 말씀 전파에 투자하지 않고 건물을 짓거나 화려하게 꾸미는데 엄청나게 투자를 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수백 년 걸려서 웅장하고 화려하게 성당을 지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2백년을 예상하고 거대한 성당을 지으려고 하는 천주교 신부가 있다고 합니다. 복음이 무엇인지 모를 때, 가치 없는 일에 모든 것을 낭비하는 모습을 보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교회당에 교인이 차고 넘치면 할 수 없지만, 무조건 빚을 내서라도 수백 억 원을 들여 궁전같이 어마어마하게 교회당을 짓는 것이 과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인지요. 교회가 메시지보다 건물이나 다른 것에 치중할 때 백년 후에 우리 나라 교회도 하늘을 찌를 듯한 웅장한 유럽의 고딕 풍의 교회당처럼 안이 텅텅 비고 박물관이나 댄스홀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지난 날 찰스 스펄전의 명 설교로 명성을 떨치던 웅장한 교회당은 지금은 초라한 모습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회가 또한 실비로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스포츠센터를 운영해서 전도의 접촉점을 삼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사회의 같은 업종인 영어학원이나 꽃꽂이학원이나 음악학원 등에서 자기들의 이권을 침해한다고 비난하여 그 부근에 소문을 나쁘게 내서 오히려 전도 길을 막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문화센터를 통해서라도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도 좋지만, 신중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단인 ‘여호와의 증인’들이 전 세계에서 매월 수천만 부 펴내는 <파수대>같은 잡지나 <우리는 지상낙원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 같이 컬러로 잘 인쇄된 책들을 볼 때마다, 우리 정통 기독교에서도 모든 성도를 교육시킬 수 있는 그런 식의 컬러로 잘 인쇄된 체계적이고 반영구적인 성경공부 교재 시리즈를 출판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여호와의 증인 방식의 매력적인 교재를 만들어, 목회자나 구역장 뿐 아니라 모든 성도가 집에서도 각자 흥미 있게 공부하며 읽을 수 있도록 새 신자 교재나 구역 예배나 세례, 학습 교재, 공과 공부 교재, 제자훈련교재를 만들어 전국의 모든 성도에게 보급한다면 신앙성장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늘 합니다. 지금 대부분의 교회에서 제자훈련 교재로 사용하는 네비게이토 선교회나 대학생 선교회, 기독 학생회 등의 귀납법적 성경공부 교재처럼 일일이 성경을 찾아서 써넣는 교재도 유익하겠지만, 지식이 적은 사람들이나 노인들 그리고 초신자들에게는 부담이 된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일일이 성경을 찾지 않고도 내용만 잘 읽으면 질문에 바로 대답 할 수 있는 ‘여호와의 증인’식 성경공부 교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그런 식의 교리 교재 공부를 통해서 믿은 지 얼마 안 되는 초신자도 철저히 전도훈련과 제자 훈련식 교육을 시킵니다. 그런 교재를 가지고 공부한 여호와의 증인들이, 산 넘고 물 건너다니며 전도하는 열성 신도가 됩니다. 뱀에게 지혜를 배우라는 말처럼, 이단에게라도 사탄적인 교재의 내용은 배격하되 교재를 만드는 법 같은 것은 배워야 할 것입니다. 성경적이고 복음주의적이며 원대한 비전을 가진 출판사에서 하루속히 이런 교재를 만들어 널리 값싸게 보급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한편, 기독교 출판사의 서적은 기독교인만 보게 됨으로 독자가 한계가 있으며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가가지 못합니다. 불신자에게 전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리려면 일반 사회인도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책을 발간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적인 세계관으로 세상을 변혁시키는 다양한 방면의 책자를 만든다면 복음 전파는 물론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데 세계문학선집이나 한국문학선집, 아동문학선집이나 아동동화선집, 청소년문학선집, 혹은 사상집이나 수상록 같은 책을 발행할 때에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책이나 복음전파에 도움되는 책 가운데 문학성이 뛰어난 책들을 선별하여 선집을 발간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근래에 어느 출판사에서 출판한 위인선집을 보니 대부분 마르크스주의자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독교 세계관으로 백과사전이나 문학선집, 위인전 선집, 과학 전집 같은 책을 발간해야 합니다.

  기독교 전문 출판사의 사역도 매우 중요하지만, 기독교인이 대상이 아니라 일반사회인이나 학생을 대상으로 훌륭한 크리스천 학자가 기독교적인 세계관으로 집필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방면의 단행본을 번역하거나 집필케 하여 출판하는 것도 하나님의 주권을 널리 선포하는데 이바지 할 것입니다. 근래에 크리스천 다이제스트 사에서 ‘현대지성사’라는 일반 출판사를 설립하고 도서출판 두란노에서 "비전과 리더십'이라는 출판사를 설립하여 (분명히 이 출판사는 전에 제가 보낸 원고를 읽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세운 것 같습니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일반서적을 출판하고 예영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기독교 출판과 분리하여 일반 서적을 펴내는 일을 하는 것을 볼 때, 그 출판사의 발행인들이 앞서 가는 문서선교 정신을 가진 출판사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한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세상을 조명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월간 조선’ 같은 부류의 시사 월간지나 ‘뉴스위크’ 같은 시사 주간지, ‘여성 중앙’류의 여성 월간지, 2, 30년 전에 선풍을 일으킨 바 있던 ‘학원’ 류의 청소년 교양잡지, ‘뿌리 깊은 나무’ 부류의 교양잡지, ‘샘터’나 ‘리더스 다이제스트’ 류의 잡지, ‘새벗’ 같은 어린이 잡지 등을 발간하여 불신 세상에도 접근하여 복음을 증언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은 신학을 전공하고 성경의 진리를 깨달은 신학도나 목회자들 혹은 기독대학생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일을 함에 있어서는 많은 물질이 필요하고 수고가 따르겠지만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서 선교가 잃어버린 영혼이 가득한 세상에 미칠 영향은 엄청나게 클 것입니다.

   요즘은 만화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소설가 정이현은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만화 <슬램덩크>에서 배웠다”고 할 정조로 만화는 위력과 매력이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만화 그리는 소질이 있는 데 소질이 있는 사람은 만화가가 되어 복음을 전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영혼을 정화시켜야 합니다. 우리 집 딸아이들이 어릴 때 지금은 목사님이 되신 조대현 화백이 그린 신앙만화 <울퉁불퉁 삼총사> 시리즈를 사주었더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요즘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까지 일본만화를 얼마나 읽는지 모릅니다. 필자가 어릴 때 읽고 또 읽었던 <도전자 허리케인>이나 <독고 탁> 만화시리즈처럼 먼 훗날 아름다운 추억의 만화로 남을 것입니다. 일본의 만화시장은 엄청납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에 만화 연구 모임이 생겼다는데, 한 학생은 2년째 학교수업이 끝나면 유명한 만화가의 화실로 가서 매일 4-5시간씩 만화를 그린다고 합니다. 그 학생은 만화도 고전(古典)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포부로 만화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 만화의 영향이 크므로 만화에 소질이 있는 분은 만화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보람이 있을 것이며, 앞으로 만화가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문서 선교의 방편으로 큰 몫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만화가 이원복교수의 교양 만화 <먼 나라 이웃나라> 12권은 무려 1,0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습니다. 부흥과개혁사에서는 성경과 신학과 교회사를 만화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만화에 소질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좋은 교양 만화와 신앙 만화를 통하여 복음을 전한다면 효과가 아주 클 것입니다.

   또한 경제 한파의 위기 가운데서도 부모의 교육열은 식을 줄 몰라서  <눈높이>나 <재능교육> 같은 가정학습지로 공부하는 아이들은 수백만 명이 될 만큼 점점 시장이 넓어져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어 교재나 테이프 내용을 들어보면 종종 외계인이 나오고 요정과 마녀가 나오고 마법과 팝송이 판을 칩니다. 그런 기괴한 내용을 몇 년씩 들으면 아이들의 뇌리에 무엇이 심겨지겠습니까? 예수님 대신에 공룡과 우주 소년이 전능한 주님으로 믿어지게 됩니다. 더구나 널리 알려진 여호와의 증인 등 이단종파 신도들이 만드는 영어학습지가 시장을 점령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신학도나 목회자나 신학대학 교수 가운데 영어에 뛰어난 인재가 많은데 성경적 사상이 조용히 흐르고 주님의 사랑이 담겨진 어린이 영어교육 교재 같은 것을 잘 만들어 전국에 보급시킨다면 우선 1천만 기독교인은 물론 저질 문화로 인해 세속에 찌들어 가는 불신 아동에게도 간접적인 복음 증거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명문대 합격자의 수기를 모은 책을 보니 영어 공부를 할 때 벌써 2, 30년 전부터 학생들이 보던 <성문종합영어>를 가장 많이 보았다고 대부분의 합격생이 썼는데, 그런 수기를 읽은 수십만 명의 학생들은 분명히 <성문종합영어>를 가지고 공부할 것입니다. 또한 유학이나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대부분 토플이나 토익 책을 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텝스(TEPS)시험을 내어놓아 점차적으로 공인된 영어 시험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사법시험이나 기업 입사시험에도 준비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기독교계에도 영어 실력이 아주 탁월한 신학도와 목사님이나 교수도 부지기수인데, 교회의 목회만이 주님의 일이 아니라 한국과 세계 복음화의 사명 하에 이런 종류의 책들을 정성껏 집필하되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구원과 복음의 내용을 은연중에 예문에 포함시킨다면 세속적인 가치관과 문화에 젖은 이 세대의 수많은 청소년들의 영혼에 얼마나 큰 구원의 닻줄이 되겠습니까?

   캔필드와 한센이 펴낸 <마음을 열어주는 101 가지 이야기> 같은 책을 기독교 출판사라고 해서 펴내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요? 한국 교회는 지나치게 교회와 세상을 분리시키려는 이원론적 사고방식에 물들어 있습니다. 온 세상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복음을 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면 우리는 앞장서야 합니다. 기독교 출판사나 목회자라고 해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게만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넓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영생과 하나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세상을 밝게 하는 책이라면 기독교 서적에 무관심한 평신도는 물론 믿지 않는 일반 사회인들도 많이 읽을 수 있는 좋은 책들도 동시에 많이 발행한다면 많은 영혼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성큼 다가 올 것입니다.

  편집자로서 좋은 책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출판사 '마음산책' 대표 정은숙씨가 출판 편집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실무에서 알아야할 것들, 편집자의 자세 등을 정리하여 쓴 <편집자 분투기> 같은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여 년의 시간 동안 실무에서 활동했으며 현재도 편집자이자 출판사의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이론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겪었던 경험을 통해 생생한 '편집자 인생'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저자는 한겨레문화센터 등에서 편집 관련 강의를 제법 오래했는데, 그때 강의했던 내용을 토대로 책을 만든 것 같습니다

  출판 경영에 대해서 알기 원하면 김병준, 김병도 공저인 <출판 경영론>을 보면 좋고 그밖에도 그 방면에 관한 책들이 서점에 있습니다.



글 : 지영근                  원문 : 야후블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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