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Editing-Writing

[노트] 나에게 욕심이 있다면...

truehjh 2009. 10. 25. 23:51

 

나에게 욕심이 있다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좋은 책을 하나 만드는 것’이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소통을 가능케 하는 좋은 책들이 늘 내 곁에 있어서 행복했다.

내 삶은 책을 통해 영향을 받고 살아왔기 때문에 책에 대한 고마움이 남다르다.

그 중에서도 성경책이 으뜸인데... 성경에는 ‘인생의 고통과 그 의미’ 가 담겨있어서

풀밭을 적시는 소나기처럼 갈급한 내 영혼을 적셔주었다.

 

내가 만든 책이 허기진 누군가에게 마음의 양식이 되었다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만든다는 것은 마음 설레는 일이다.

넓은 책상 위에 쌓여 있는 교정지를 대하면서

한글자 아니 한공간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조심스레 나의 의지와 집중력을 쏟아 붓는다.

이렇게 하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선입견들이 무너진다.

꼼꼼하다 못해 너무 완벽성을 추구한다는 비난이 무색할 정도이니 말이다.

 

열권 이상의 책을 만들어 보았지만 만족할만한 책 한권이 없다. 

‘저술은 인간이, 편집은 신이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

편집의 ‘완벽함’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것을 알면서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조급하게 다가 서려하는 것이 나의 마음이다.

좀 더 좋은 책을 만들고 싶은 나의 욕망이 포기되지 않는다.

 

소리들에 대한 정리가 어렵다. 그것은 집착일까... 왜 놓지 못하는 것일까...

1997년 등록된 출판사 수는 12,759개사이고 그 중 1종의 책도 출간하지 않은 무실적 출판사가 81.9%(10,453) 라고 한다(출판경영론에서). 그래도 소리들은 10년 가까이 한달도 휴간 없이 매월 1권의 잡지를 출간해 왔다. 이러한 우리의 인내심(?)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무엇인가 흔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 그것이 책을 만들고픈 강열한 유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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