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참좋은이웃

십년 동료...

truehjh 2010. 3. 25. 16:18

 

10년간 정든 마포사무실을 떠나면서


지난 토요일 아침...

황사로 인해 전후, 좌우, 상하는 온통 뿌연 시야이고...

비가 내릴 것만 같은 하늘 아래서...

10년 묵은 출판사의 짐을 꾸리고 있는 사무실 식구들을 보았다.

내 마음이 이렇게 무거운데 너는 얼마나 더 안타까웠겠니...


많은 날들의 잔소리와 어줍잖은 나의 훈수들을 까맣게 잊기라도 한 듯

매일 매일 새롭게 웃는 얼굴로 대하여 주는 너의 모습에서

언제부터인가 왠지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들이 생겨나고..

오히려 지금은 그것이 나에게는 기쁨이 되고 있어서..

너의 변하는 모습을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네가 초등학교 4학년 때던가...

나는 유년주일학교 교사로써 꼬마 학생인 너와 만났다.

개구쟁이 미소년의 모습으로 교회의 예배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성장과정에서 만나는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며 살아 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얼굴을 마주하면서 같은 일을 통해 삶을 공유하고 있게 된 것도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라는 사실을 나는 믿는다.


출판을 통한 하나님의 일...

소리들이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소리들이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일까...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책, 사람에게 진정으로 유익한 책을 만들어 내는 것...

그 중에서도 기독교교육 관련 서적과 자료, 인간과 인권 관련 서적들을 출판할 수 있게 된다면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보람된 삶이 될 것이라는 위로를 해 본다.


지영아...

하나님께서 너의 앞길을 인도하시리라 믿으며 현재 맡겨주신 일에 충성을 다 하기 바란다.

너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사람&사랑 > 참좋은이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해요^^...  (0) 2010.08.12
보고 싶었어요...^^  (0) 2010.07.21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준 너...  (0) 2009.12.28
사계절 모임  (0) 2009.11.29
긴 그림자의 그대...  (0) 200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