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Basecamp/Phrase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히 12 : 14)

truehjh 2010. 2. 1. 16:07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 히브리서 12 : 14 -

 


이번 주 수요일은 우리 집에서 셀가족이 모이는 날이었다.

아주 오래간만에...

정말 오래간만에...

나를 중심으로 한 방문객을 맞이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손님 맞을 준비를 나름대로 해 보았지만

이 집의 안주인인 작은 올케의 허가(?)없이 구석구석을 정리하기란 참 어렵다.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공간들이라서... ㅎ...ㅎ...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주일예배를 드리고 의료선교팀관련 활동만 하는 것이 교회생활의 전부였다.

셀모임이나 기타활동에는 전혀 참석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완강하게 거부하지 못하여 셀가족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교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만나지는 주변사람들에 대한 예의로 참여하려니

마음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보다 더 이상의 축복은 없겠지만 그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마땅히 내가 순종해야하는 규율이 있으며, 쉬지 말아야 하는 경건의 훈련이 있음을 안다.

그래서 교회의 구성원으로써 교회내부의 행사에 참여하여야 한다는 의무를 거부하는 바는 아니지만

참여를 기피하는 나름대로의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큰 이유 하나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형태가 교회의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형태와 다르다는 사실이다.

교회조직의 가장 기본단위인 셀모임은 보통 모두 결혼하여 자녀를 둔 여성도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내가 만나는 삶의 이슈들에 대해 동감할만한 내용이 별로 없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삶이 치열해서 마이너의 삶을 나누는 자체가 어렵다고 여겨졌다.


또 한 가지는...

독립된 나의 집에서 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공간은 내 집이 아니고 동생 집이어서

내 맘대로 사람을 초대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고 살고 있다.


이 문제는 내 삶의 범주를 협소하게 경계 지어주는 부정적인 요소이다.

동생 집에 살기 전까지만 해도 나의 집이나 약국은 거의 공동주택이나 마찬가지 수준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었다.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해서 같이 울고 웃는 순간을 즐겼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

나만의 그런 즐거움을 놓치고 살고 있어서 현재의 내 삶이 풍요롭지 못하다.


내가 독립된 삶을 살기 위해서 독립된 공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좀더 나다운 삶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독립된 공간이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독립된 공간의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지만 아직 별다른 방법이 없다.


 

이글은 셀모임에 대한 내 태도 분석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결론은 아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여기서 멈추어야지...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