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생일일기

_ 열여섯 번째 생일

truehjh 2012. 4. 4. 11:50

1971.03.18. 목. 맑음

 

바이런시집을 숙에게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집을 임언니에게서 생일 선물로 받았다.

나의 성장과정은 약간 기형적인 것 같다.

중3과 고1 사이에 소월의 시를 애독하는 시기를 보내야 한다는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듣고 보니

나 자신의 정서적인 생활에 너무 무관심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해 본다.

깊은 우정, 깊은 우정이 변치 않는 우정과 무엇이 다른가.

숙이는 왜 깊은 우정을 원하는가.

깊은 우정이면 변치 않는 우정이 되지 않는가.

그가 말한 것은 완전히 자기를 변명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모순이다.

깊은 바다 속의 물은 변동이 적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깊은 우정도 변함이 없이 꾸준해야 될 것이 아닌가.

깊은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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