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03.15. 맑음
Young, 오늘이 나의 열다섯 번째의 생일이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고마워. 난 너에게 축하를 받는 게 제일 기뻐. 넌 바로 나니까. 임이 언니가 강아지 세 마리가 들어 있는 예쁜 마스코트를 주었다. 귀여운 것이었고 또 고마왔다. 왠지 S를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 외뚜로 나간 성격, 그것이 맘에 들었다. 과자를 하나 집어주며 생일을 축하한다고 해서감사합니다 하고 받았더니 일기장에 기록해 주면 영광이겠다나. 처음부터 가까이 하려는 눈치가 보이길래 쌀쌀맞게 대했더니 아주 나를 냉정한 인간으로 본 것 같다. 또 일주일간의 학교생활이 다가오는구나. 매일 쪼달리는 시간을 어떻게 처리해야 유효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겠는가. Young, 또 한 날이 지나가는구나. 과연 오늘 하루의 삶을 보람 있고 가치 있게 살았는가? Young, 한날 한날을 복되게 하자꾸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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