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생일일기

_ 스물한 번째 생일

truehjh 2012. 8. 25. 18:14

1976.03.09


우리, 벽을 허는 작업을 계속하자.

...

슬프고 씁쓸한 잔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왜, 우리에게만 이렇게 처절한 것일까?


아무리 작은 종이 쪽이라도 앞면과 뒷면이 있고,

높은 하늘도 위와 아래가 있고,

깊은 바다라도 깊고 얕음이 있고,

손바닥이 있으면 손등이 있듯이

모두가 좋아하고픈 사람에게도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는 것 같아.


왜, 인간은 따뜻하지만 못할까.

아니, 드라이아이스 같은 차가움만 가지지 못할까.

이렇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우리, 아름다운 것만 생각하기로 하자.

백 중 하나라도 깨끗한 것이 있다면... 그 하나를 찾아 헤메이자.

그리고, 우리 사이에 막힌 벽이 있다면 그 벽을 허는 작업을 계속하자.

언젠가, 까만 밤에 보내준 함박꽃 향기로 우리를 하나로 묶어보자.



'Fact&Fiction > 생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_ 스물세 번째 생일  (0) 2013.01.02
_ 스물두 번째 생일  (0) 2012.12.16
_ 스무 번째 생일  (0) 2012.08.03
_ 열아홉 번째 생일  (0) 2012.07.15
_ 열여덟 번째 생일  (0) 2012.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