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비 재커라이어스는 <위대한 장인>이라는 책을 통해 내 인생의 디자이너는 하나님이고 나는 내 삶에서 하나님의 손을 보아야 한다고 했다. 내 삶의 완성된 디자인에 대해서 궁금해 할 것이 아니라, 단지 나의 삶에서 하나님의 손을 느끼고 또 하나님의 손을 보면 되는 것이란다. 이건 정말 너무 어렵다. 실천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순간에 까먹어 버린다. 그리고 다시 내가 디자인하여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서 단편적인 나의 소망만을 하나님께 간절히 요구하게 된다.
완성된 내 삶의 모습을 그려 놓고 그 그림에 맞추어가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고 감사하여야 한다. 물론 퍼즐의 한 조각을 들고 느꼈던 희열, 감격, 감사의 순간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이 지나면 그 퍼즐 조각은 보이지 않는 큰 그림 위의 작은 조각에 불과해서 내 삶을 끌고 가는 안내도가 되어 주지 못했다. 그 소망과 그 꿈은 단지 단편적인 소망과 꿈으로 머무를 뿐이었다. 그렇다고 내 마음의 소원이란 것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분명히 하나님의 계획 속 어느 한 부분에서 그 역할을 하도록 마음의 소원을 주셨을 것이다. 단지 퍼즐 한 조각에 불과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쓰임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오늘 또 하나의 퍼즐 조각을 발견했다. 내가 지금 집어든 한 조각의 퍼즐은 지금까지 집어 들어 보았던 그 조각들과 조금은 달랐으면 좋겠다. '도서출판 플로라'라는 또 하나의 조각으로 인해 내 후반기 삶의 그림이 드러났으면 좋겠다. 지금 나는 다시 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에 사로 잡혀있다. 5년만의 기도응답이라고 생각을 하니 그 당시처럼 또 한번 가슴이 뛴다. 50대 중반에 ‘되고 싶은 것’ 즉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이 생겨서 가슴이 두근거렸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길로 가는 공부가 만만치 않아 거의 포기하고서 내려놓고 있었다. 겨우, 인간적인 신뢰라는 얇은 끈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서 길을 열어 두신 것 같다.
소리들을 위한 기도와 연계된 내 마음의 소원이, 내 마음의 생각이 올바르게 사용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일은 내가 기꺼이 자원해서 시작하는 일이다. 누구에게 혹은 무엇인가에 핑계 댈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물론 끌려가는 것도 아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고, 순간순간 감사하면서 나아갈 것이다. 매순간 하나님의 손을 느끼고 또 하나님의 손을 보려고 애쓸 것이다. 내 인생에 대한 불투명한 그림을 변명하는 것으로 또 다시 안개 속을 헤매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내 삶이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받고 있다고 믿는다면 말이다.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여호와께 경배할찌어다 - 시편 96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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