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생일일기

_ 서른다섯 번째 생일

truehjh 2013. 5. 8. 21:28

1990.03.14

 

내가 미국을 가겠다고 하는 그 사실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는 왜 그것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으로의 도전.

어떤 창조적인 것으로의 호기심.

겁 없이 뛰어드는 불나비처럼 또 뛰어 들려고 하는 나.

하나님.

제발 저의 행동을 주관하여 주십시오.

당신의 계획을 실현하여 주십시오.

올 한해는 기다리는 삶... 그것입니다.

하나님.

멀고도 험한 이 여정동안 과연 난 견디어 낼 수 있을지 두렵고 무서울 뿐입니다.

감옥 속의 요셉이 두 관원에게 꿈을 해석해 준 때의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에게 주신 하나님의 지혜를 헤아릴 수 있었지만 언제 어떤 일로 빛을 보고

당신을 찬양할 수 있을지 암흑이었을 그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은 심정입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지 모르잖아요.

생각만 할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잖아요.

시도하려는 과정이 너무도 고통스러운 시간들일 것만 같습니다.

난 용기를 잃어버리고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면 어떻게 하나요.

주님.

당신의 뜻을 이루어주소서.

저를 향한 당신의 뜻을 깨닫게 하소서.

 

근 보름동안 공부해야한다는 압박감으로 쫒기고 있다.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이 나이에 너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만은 아니다. 힘들다.

지금은 감기에 걸려 머리 아프고, 목 아프고, 콧물 나고, 괴롭다.

그런데도 책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왠지 한심한 생각이 든다.

뭐하자는 짓인지...

하여간 10월 정도까지는 이렇게 고통스럽게 지내야 할 것 같다.

고통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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