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터키(2013)

[2013 보행장애인의 터키여행] 여행 준비

truehjh 2013. 7. 23. 23:13

2013.07.19. 


동생식구들이 터키로 떠나기 20여일 전에... 정말... 갑자기...

나도 여행에 합류하기로 결정된 상황이라서 준비가 너무 미진하게 될까봐 노심초사다.

특히 패키지여행은 비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니만큼 내 마음과 몸의 준비가 급선무다.

얼마나 긴 거리를 걸어야 하는지... 어떤 이동방법을 선택하는지...

성격 급한 기이드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빨리빨리를 외치는 구성원은 아닌지...

내 속도에 맞게 조정할 수 없는 여행이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한 설레임보다는 부수적인 것들이 더 많이 신경 쓰인다.

 

그리하여...ㅎ...ㅎ... 좀 더 구체적으로 나에게 맞는 여행준비를 하기 위해

여행사에서 보내준 파일을 가지고 내가 보기 편리한 방법으로 간단하게 정리한 후

그 시간표를 참고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우선 이번 여행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점검해 보았다.

걷는 것에 대한 피로감과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서는 편한 운동화와 스틱이 필요하다.

작년 여름 필리핀에서처럼 마시는 물 때문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여행용 전기포트도 꼭 필요하다.

터키의 물도 석회질이 많을 것 같다.

이러한 물품들은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운동이다.

터키에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에페소를 제외하면 다닐만 하다고 하지만

비장애인들이 하는 말은 자신의 걸음 상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안된다.

그래서 얼마 걷지 못하고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영장에 가지 않는 날에도 20~30분씩 정도는 걸어야겠는데 장마비가 계속 오고 있으니 낭패다.^^

 

도토리도 자기 나름대로 터키공부를 하면서 터키파일을 작성하고 있었나 보다.

내 시간표를 보더니 함께 공부하자고 한다.

우리는 거실 컴 앞에 앉아서 안내서에 나와 있는 명소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며칠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터키기행도서들을 소개해 주었는데

벌써 네 번째의 책을 읽고 있단다.

여행기 세 권을 4~5일만에 다 읽어내는 것을 보니

그녀도 이번 터키여행을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는가 보다.

하긴 10년쯤 전에 함께 태국을 여행할 때도 네 살 밖에 안 된 도토리의 명랑함으로

모두가 즐거웠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녀는 여행을 꽤 즐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