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터키(2013)

[2013 보행장애인의 터키여행] 터키여행에 합류하게 되다

truehjh 2013. 7. 12. 22:23

2013.07.05.

 

도토리의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이다.

같이 사는 내가 시험을 다 끝낸 것 같은 가뿐한 기분이니 본인은 얼마나 후련하랴...

이번에는 공부하는 태도가 많이 좋아졌다.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보였고, 졸음을 참고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불쌍하다. 공부가 무엇이길래... ㅠ... ㅠ...

내 나이에도 어린 조카의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중학교 2학년 한 해 동안은 좀 신경을 써서 도움을 주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이 기간에 도토리의 학습태도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저녁에 일찍 퇴근한 동생이 갑자기 터키에 같이 가자고 한다.

자기 딸의 공부를 도와주는 것에 대한 보너스인지는 모르겠지만

도토리의 룸메이트가 필요하다는 명분을 세워주면서

여행경비까지 내주는 동생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동생부부의 결혼 25주년 기념 가족여행인데

시누이가 끼어들 자리는 아닌 것 같아 망설여지고...

한편으로는... 터키라는 나라가 너무 매력적이라 극구 사양을 하지 못하여 머리만 복잡해졌다.


소아시아지방에 세운 일곱 개의 교회와 더불어 성경의 배경이 되고 있는 땅 터키...

330년에 비잔티움(이스탄불)으로 수도를 옮긴 후 로마 제국의 중심이 되었다는 터키...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곳 터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역사가 공존하는 터키...

그러나

터키에 가고 싶고, 터키를 보고 싶은 마음보다 더 큰 걱정이 앞선다.

과연 동생식구들에게 또 나 자신에게 힘겹지 않은 여행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걷고 또 걷는 여행이 될 것 같아 시작도 하기 전에 부담감이 밀물처럼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