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터키(2013)

[2013 보행장애인의 터키여행] 안탈랴의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truehjh 2013. 9. 4. 22:04

2013.08.01 지중해연안 항구도시 안탈랴의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배멀미도 조금 하면서 지중해의 파도를 한 시간 정도 맛보고,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안전하게 돌아왔다.

배에서 내리니 쫀득쫀득아이스크림이 우리를 불렀다. 사람들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상인의 너스레에 웃으며 답례한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난 후, 중세풍이 어우러진 구시가지 관광이 시작되었다. 항구에서 조금 걸어 나와서 계단을 따라 성벽으로 올라가면 안탈랴의 구시가지 지역이다. 올라가는 처음 골목에 유로화장실이 있었다. 1불에 두 사람이 사용 가능하단다. 땀을 많이 흘려 뇨의가 별로 없었지만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아뿔싸... 이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일이 발생할 뻔(?) 했다. 보통은 화장실 문에 가방 거는 고리가 달려 있는데 이 곳은 왼쪽벽에 고리가 달려 있어서 거기에 여권이 들어있는 가방을 걸어 놓았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그냥 나왔다. 손을 씻고, 돈 받는 사람에게 눈인사까지 하고, 가뿐이 계단을 내려오는데... 뭔가 허전... 어깨가 가벼워서 그제서야 가방 생각이 났다. 다행히 사람들이 없을 때여서 다시 들어가 가방을 가지고 나왔지만...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좁은 골목으로 이어지는 구시가지는 로마시대와 오스만제국시대의 유물들로 즐비하고, 골목길들은 모두 대리석이 깔려 있다. 따가운 태양 아래서... 땀 흘리고 물 마시며... 허물어진 것들과 원래의 모습을 갖춘 것들을 구경하며... 한 시간 이상을 걸었다. 터키의 전통가옥과 짤려진 케시크 미나레, 기념품가게, 길거리 카페 등 구시가지의 아기자기함을 지나 세 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히드리아누스의 문까지 왔다. 이 문을 경계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나뉜다고 한다. 거기에 앉아서 조금 쉬다가 히드리안 게이트를 지나 신시가지로 나왔다. 그런데 신시가지로 나올 때까지 우리 일행과 동행하는 검은 개가 있었다. 마치 보디가드처럼...

 

 

 

 

 

 

 

 

 

 


구시가지와는 전혀 다른 풍경의 길거리를 지나 버스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버스를 타고 숲속의 호텔로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저녁식사라는데... 찬물을 많이 먹어서인지 속이 메스껍고... 호텔식이라는 식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오늘은 컵라면이나 먹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