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터키(2013)

[2013 보행장애인의 터키여행] 대상들의 숙소 오부룩한과 암벽도시

truehjh 2013. 9. 7. 17:05

2013.08.02

 

오늘은 멀고 먼 길을 버스로 달려가야 한단다.

5시에 기상해서 15분씩 일찍 서둘러 식사와 집합을 마치고 6시 반에 출발... 토로스산맥(3,800M)의 높이 1,825M 부분을 통과해서 콘야를 향해 갔다. 나라가 커서인지 지형의 변화가 다양하여 유리창너머 풍경이 단조롭지는 않다. 지나가다 들린 휴게소에서는 잘 익은 체리를 사서 그자리에서 씻어먹었다. 모두들 체리 맛에 감탄하면서 웅장한 산맥을 넘어갔다. 인간이 이런 길을 뚫어 놓았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안탈랴에서 콘야까지는 6시간 거리다.

콘야(이고니온)는 터키에서 다섯 번째의 큰 도시이며 옥수수 재배로 유명하단다. 남한만한 평야라고 하는데, 물류중심으로 길이 뚫려있어 아주 넓다. 광활한 대지 위에 드문드문 세워져 있는 집들은 태양열 기구들을 설치해 놓고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열매들을 여물게 하고 에너지를 만들어 주는 이 뜨거운 햇살이 선물이다. 이곳은 이슬람성향이 강한 곳이라고 하는데... 수니파의 춤추는 수도자의 모습이 점심을 먹은 레스토랑 앞에 동상으로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몇 시간을 저런 자세로 춤을 추다니... 수도자의 모습은 우리 같은 속인들에게 경이로움을 제공한다.

 


암벽속의 도시 카라만으로 가는 길이 너무 멀어 다른 곳을 방문하기로 만장일치되었다.

실크로드를 지나가던 대상들이 묵었다는 숙소 오부룩한에서 내렸다. 오부룩한은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위엄을 드러내며 서 있다.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사람들은 끝이 보이지 않은 이 벌판을 가로질러 꿈을 찾아 떠나곤 했으리라... 오부룩한의 한쪽 벽을 따라 뒤로 가보면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지층이 꺼져 생긴 담호수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품고 조용히 숨어있다. 190M의 수심으로, 가까이 다가서면 감탄을 넘어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콘야에는 끝없는 지평선이 펼쳐지고...

옥수수밭... 해바라기밭을 지나가는데 저멀리 지평선 사이로 우리가 가는 길은 사라져 있다.

 

 

콘야에서 카파도키아까지는 4시간 거리다.

지하도시 데린구유로 가기 전에 암벽 속의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을 둘러보았다. 암벽도시라고는 말할 수 없는 규모지만 작은 마을 정도는 될 것이다. 거대한 암벽에 구멍을 뚫고 사람들이 거기서 살았단다. 이곳만 보아도 카라만의 암벽도시를 상상해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