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터키(2013)

[2013 보행장애인의 터키여행] 이스탄불 - 히포드럼광장, 블루모스크, 그리고 소피아박물관

truehjh 2013. 10. 6. 14:02

2013.08.04

 

톱카프궁전에서 나온 일행과 함께 15분 정도 걸어 히포드럼 광장으로 이동했다.

로마시대의 전차경기장으로 10만 명까지 수용했으며 도시의 중심지역할을 했다는 광장에는 아라베스크 하나만 덜렁 남아 있어서 그것으로 벤허의 4륜마차 경기를 상상해보기는 역부족이다. 

 

그늘 밑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는 그 옆의 블루모스크로 들어갔다.

라마단 기간이라 사원에서 강좌를 여는 소리가 구석구석에 울려 퍼진다. 블루모스크는 17세기 이슬람 건축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원이란다. 입구로 가는 도중에 발을 씻고 들어가는 그들의 성결예식 모습도 보았다. 관광객들도 그냥 들어갈 수가 없다. 신발을 벗어 봉지에 넣고, 여자들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입장해야 한다. 줄을 서서 들어가 보니 관광객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학자들이 설교하는 강단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자유로운 자세로 앉아 강의를 듣고 있었고, 여기저기 따로 앉아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입구에서 볼 때 왼편으로는 구별된 다른 공간이 있었는데 그곳은 여자들이 모여 기도를 하는 곳이란다. 위를 올려다보니 신비한 블루모자이크로 된 천장이 인상적이었다. 푸른 타일 장식이 아름답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데 그날따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차분하게 느낌을 감상할 수는 없었다.

 

 

 

 

 

 

 


출구로 나와 수건을 벗고 신발을 신었다. 잠시 돌층계에 앉아 바람을 즐기며 이야기를 듣고는 다시 20분 정도 걸어서 소피아박물관으로 갔다. 비잔틴 건축의 걸작으로 그리스정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박물관이란다. 처음에는 가장 큰 성당으로 지어졌다가... 이슬람사원으로 사용하다가... 다시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성당은 입구 문턱의 움푹 패인 대리석 바닥과 함께 역사의 증언을 하고 있는 실체라고 여겨진다. 

 

 

 

 

 

 

비잔틴제국의 아야소피아성당, 오스만제국의 톱카프궁전, 슐탄아흐메드사원인 블루모스크 등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들을 내 기억에 남겨 놓았다가 언젠가 다시 꺼내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이제 하나 남은 피에롯티 언덕 방문기를 빨리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