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터키(2013)

[2013 보행장애인의 터키여행] 이스탄불 - 보스포로스해협 크루즈 관광과 이집션바자르

truehjh 2013. 9. 29. 17:56

2013.08.04


아침 4시에 일어나서 한국으로 돌아 갈 짐을 싸는 것으로 터키에서의 마지막 날 일정이 시작되었다.

여행의 중반기쯤이 되면 가방이 비어가는 듯하다가 다시 새로운 물건들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그래서 여행을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돌아갈 때도 꼼꼼히 잘 챙겨 넣어야 한다. 조카 가방까지 확인한 후에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호텔식으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시간이 좀 남아 호텔 주변을 사진에 담았다.  

 

 

 


보스포로스해협 관광으로 이스탄불 투어가 시작된다.

우리는 오전 7시가 되기 전에 보스포로스해협 쿠르즈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선착장까지 걸어가는 길이 멀어 보여서 서둘러 걸어갔는데... 같이 배를 타기로 예정되어 있는 팀이 도착하지 않아 좀 기다렸다. 괜히 빨리 걷느라 힘만 뺐다. 하지만 배 위에서의 기다림 덕분에 여유 있게 선착장 주변에 있는 건물들과 작은 미나레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얼마 후에 다른 팀이 도착했는데 그들은 터키에서의 첫날을 이스탄불에서 보낸다고 한다.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달래는 우리와 설레임을 안고 도착한 그들이 한 배에 타고 물 위에 떠 있다. 여행을 위한 복장도 서로 다르고, 화장한 모습도 다르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많이 다르다. 우리도 처음엔 저랬을 것이고, 그들도 나중엔 우리와 같을 것이다...ㅎ... ㅎ... 


세계사 속에 등장하는 온갖 단어들로 서술할 수 있는 이스탄불은 보스포로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서양이 서로 만나는 곳이다. 동양의 끝이며 서양의 끝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럽과 아시아를 가로지르는 보스포러스해협 양쪽의 풍경은 전혀 다르다. 유럽 쪽의 풍경과 아시아 쪽의 풍경이라고나 할까. 그 둘을 이어주는 다리가 몇 개 있는 데 그 중에서도 아타튀르크 다리 위의 풍경은 인상적이다. 출근시간일 터인데도 그 위에서 고기잡고 낚시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그리고 해변가에 위풍당당하게 세워져 있는 궁전들...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들... 박물관들... 호텔들... 멀리 보이는 모스크들... 미나레들...  

 

 

 

 

 

 

 

 

 

 

 


배에서 내린 후에 피에롯티언덕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가 고장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스케줄을 변경하여 귀국선물을 파는 잡화상에 들렸다가 점심식사를 일찍 마치고 바자르로 갔다. 그랜드바자르는 일요일에 문을 닫기 때문에 이집션바자르로 가는데 모스크 광장 길이 너무 미끄러워 거의 넘어질 뻔 하면서 걸어갔다. 라마단 기간의 무료급식 때문에 길이 미끄럽단다. ㅠ... ㅠ... 비둘기가 많이 모여 있는 모스크 옆에 오래된 건물이 서있는데 이 바자르가 실크로드의 끝이었단다. 이 오래된 바자르 안으로 들어가니 양 옆으로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호객하는 상인들이 나와 있었다. 특히 향료와 그릇, 귀금속을 파는 곳이 많이 눈에 띄었다. 관심을 끄는 물건들이 별로 없어 그냥 눈으로 구경하고 일찍 광장으로 나왔다.

 

 

 

 

 

광장 벤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터키에서 독특하게 느낀 점 하나는 장애인들이 꽤 보인다는 점이다. 식당에서, 길거리에서, 상가에서 만났던 장애인들 모두 그냥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 중의 한사람, 한사람일 뿐이다. 약간은 무표정한 터키사람들이라서인지 그들의 인상도 별다르지 않았고 평범한 몸짓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 안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