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같이/Health Tech

수영(8) - 물 속에서 춤을...

truehjh 2014. 2. 23. 13:50

수영장에 다닌 지가 만 2년이 넘었다.

그 긴(?) 세월동안 나를 수영장에 붙들어 매놓고 있는 것은 수영이 아니라 온탕이다. 하여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온탕에 입수하는 행동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궁금해지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어서 온탕을 즐기는 강사분들에게 질문을 해 보았다. 장기간의 온탕입수는 장단점이 있단다. 그 중에 단점 하나를 꼽으라면 피부의 노화란다. 또 다른 분은 관절의 연골이 열을 받은 상태에서 장시간의 온탕입수는 연골을 더 열 받게 하는 것이란다. 뜀뛰기, 달리기, 자전거 등의 심한 관절 운동 후에는 온탕입수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정도의 단점이라면 넘어갈 수 있을 것 같고, 익히 알고 있는 장점들은 많으니 굳이 나열하지는 않으련다.

 

하루에 밥을 두세 끼 먹듯이 일주일에 두세 번은 아무 생각없이 수영장에 가리라고 마음을 먹고 꾸준히 다니다가도 어느 날은 왠지 그냥 짜증이 나기도 한다. 수영장에 약간 권태를 느꼈던 작년 가을에는 다른 운동으로 돌려볼까 하고 파크골프장을 몇 번 나갔지만 허리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을 할 수 없어서 포기하고 말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몸의 상태와 조건으로는 수영장 출입 말고는 딱히 추천받을 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요즈음 내가 수영장에서 주로 하고 있는 운동은 물속 걷기나 자전거 타기이다. 발바닥을 바닥에 대지 않고 약간 떠서 걷는 동작이기 때문에 무릎관절이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부담을 더 많이 줄여주는 방법이다. 육지에서 뒤로 걷는 운동만큼은 아니더라도 무릎 아픈 사람들에게 권장할 만하다. 그리고 강사들에게 들으면서 내 나름대로 터득한 방법이지만 양 손에 덤벨을 잡고 그네뛰기 같은 동작을 하며 앞으로 나가는 것도 재미있다. 몸을 자유롭게 앞뒤로 움직이면 춤추는 것 같아서 좋다. 허리와 목에 부담이 될까봐 심하게 뒤로 젖히는 동작은 하지 않는다. 물속에서 스트레칭도 한다. 물론 내맘대로 운동이다.

 

영법 수영은 한 가지도 못하지만 온탕입수도 좋고, 이런 저런 물속 운동으로 척추관절의 근육을 골고루 움직여 주는 것 같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아직은 수영장 속에서의 운동을 멈출 생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