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동유럽6국(2018)

(2014) 보행장애인의 동유럽자유배낭여행 계획

truehjh 2014. 3. 27. 10:00

 

김포외국인근로자를 위한 3월의료선교를 다녀오는 차 속에서 정원장이 의견을 내 놓았다. 이번 여름휴가로 프라하를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자는 제안이었다. 나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집에 돌아 와서 꼼꼼히 생각해 보았다. 프라하... 10여 년 전에 승연이가 살고 있을 당시 6개월 정도 머물고 싶었던 도시... 그러나 머물기는커녕 가보지도 못한 도시... 이번에는 가 볼 수 있을까.

 

일단 정보를 얻으려고 승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좋은 기회라고 용기를 주며 프라하에 사는 친구를 소개해 주겠단다. 그리고 첫날에 공항픽업이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으니 여행 계획의 시작이 안심되었다.

 

걷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유럽여행을 꿈꾸는 일이 별로 없었다. 유럽 도시들은 걸어 다녀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몇 년 전에 북유럽을 방문했을 때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여행이어서 별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구시가지들은 많이 걸어야 하는 거리여서 힘들었다. 그리고 작년에 패키지여행으로 터키를 갔을 때도 많이 걸었고, 너무 길어서 포기한 곳도 몇 군데 있었고, 동생식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만 이동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여행의 경험들을 통해 새로운 방법으로 나만의 여행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 생겼고, 지금의 상태가 유지된다는 조건 하에서는 걸을 수 있는 만큼만 걸어도 되는 자유여행을 계획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행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면서 동유럽에 대한 정보를 슬슬 찾아보았다. 동유럽이란 제2차 세계대전 후 사회주의 체제로 이행했던 유럽의 국가들을 뜻하지만 1989년 이후 냉전이 종식되면서 이런 정치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지역적 의미만 남아 있다고 하니... 지역적 개념의 동유럽은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알바니아 등... 듣기만 해도 사연이 가득한 느낌의 나라들이라고나 할까... 아휴 모르겠다. 유럽에 대한 공부는 가서 직접 보면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