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신앙을 지키라는 엄마... 역시 우리 엄마야!

truehjh 2014. 7. 26. 10:18

 

밥 한 수저 물에 말아 드셨는데...

마지막 한 모금이 넘어가지 않아 울컥 토해내십니다.

연하운동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일까?

 

혈압은 여전히 190/60을 벗어나지 못하시고...

용량을 늘린 강심제 덕분에 숨이 가쁘다는 호소는 조금 줄어 안정되었습니다.

 

엊그제는 ...

여기저기 아프니까 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엄마의 말에 울컥하여...

하나님 앞에 갈 준비는 다 되셨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하시며 말끝을 흐리셨습니다.

죽을 준비는 아직 안되어 있다는 엄마... 하지만 영혼은 평안하다는 엄마...

‘죽는 건 두렵지 않아... 지금 당장 숨이 차서 힘든 거지...’

역시 용감한 우리 엄마입니다.

이러한 엄마의 장점을 물려받은 자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오빠네가 스케줄을 바꿔 엄마 보러 온다니까...

‘그럼 내가 죽을 병에 걸린거네?’라고 물으시고는

엄마 보고 싶어 왔다는 오빠네를 보며 활짝 웃으십니다.

 

이런 저런 말 끝에 누가 제일 보고 싶으시냐고 오빠가 물었습니다.

‘엄마... 아버지... 엄마가 제일 보고싶어...’

팔순이 넘으신 노모에게도 마지막 때까지 제일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은 엄마인가 봅니다.

살짝 눈물이 나는 것을 억지로 참고 ‘엄마라는 인간은 위대해...’라고 한마디 던졌습니다.

 

또 오빠가 ‘무슨 하고 싶은 말 없어요?’라고 하니

‘너희들 다 신앙생활 잘하라는 말, 자손들이 다 끝까지 교회 잘 나가라는 말 밖에는 할 이야기가 없어...’라고 하십니다.

위대한 신앙의 어머니... 역시 우리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