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응급실 침대를 확보했다는 소식

truehjh 2014. 7. 27. 18:06

 

강심제 용량을 올려서 심장상태는 어느 정도 조정되어 가는데

190넘는 수축기혈압, 50정도의 이완기혈압, 50이하의 맥박...

식사량이 없어서 전해질 부족증이 발생합니다...

구토... 약간의 설사... 어지러움... 기억력 감퇴...

이런 증상을 참작하여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김원장님의 조언을 따라

오빠네가 와서 정열이와 함께 엄마 모시고 응급실 가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119 불러 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봅니다.

승용차로 모시고 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전문가가 조언합니다.

 

떠나기 전에 오빠의 인도로 예배드렸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마칠 때 드리는 우리 가족의 예배의식입니다.

찬송성경책을 가지고 엄마 방에 둘러앉아서 먼저 찬송을 불렀습니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찬송입니다.

 

너 근심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 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주시리

 

어려워 낙심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위험한 일을 당할 때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 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주시리

 

그리고 시편 121편을 돌아가면서 읽고는 오빠가 기도로 마무리했습니다.

어지럽다던 엄마는 함께 찬송 부르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죽을 달라고 하시더니 두세 수저 잡수시고는 두 아들 내외와 함께 나가셨습니다.

난 3일간의 혈압상태와 복용한 약들을 잘 정리해서 적어 놓은 종이를 작은 올케에게 주었습니다.

 

모두가 응급실로 떠난 후 엄마의 침대를 정리했습니다.

벗어 놓으신 옷과 속옷들, 수건들을 모아서 물에 담가 놓고는...

달달한 것이 먹고 싶어져서 주영이가 건네는 초코파이와 믹스커피를 마시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우리 형제들은 몇 번이나 더 이런 소집이 가능할까요...

 

조금 후에 형제들 카톡방에서는 ‘응급실 침대확보’ 문자가 뜹니다.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