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엄마와의시간여행

병원에 다녀오신 엄마와의 대화...

truehjh 2014. 11. 22. 14:13

 

 

정신과 검사결과를 확인하러

작은 아들 내외와 함께 병원에 다녀오신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의사가 뭐래?”

“정신이 더 혼미해지고 있다지 뭐...”

“그래서 엄마가 뭐라고 했어...”

“아무 말도 안했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예의 갖추어서 의사에게 조목조목 질문하곤 하시던 엄마였는데

이젠 질문할 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의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느끼신 걸까?

 

엄마는 오늘 치매치료약 아리셉트를 처방받으셨습니다.

MRI상의 뇌는 많이 쪼그라들어서 기억력을 담당하는 역할을 제대로 못해주고 있고,

혈액검사상 수치로도 치매가 꽤 진행중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치매행동은 검사상 나타난 수치의 강도보다 아주 적은 편입니다.

 

아직까지는 주위 사람들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엄마는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계시는 것이 확실합니다.

착하고 겸손하고 성실하고 훌륭하신 우리들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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