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검사결과를 확인하러
작은 아들 내외와 함께 병원에 다녀오신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의사가 뭐래?”
“정신이 더 혼미해지고 있다지 뭐...”
“그래서 엄마가 뭐라고 했어...”
“아무 말도 안했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예의 갖추어서 의사에게 조목조목 질문하곤 하시던 엄마였는데
이젠 질문할 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의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느끼신 걸까?
엄마는 오늘 치매치료약 아리셉트를 처방받으셨습니다.
MRI상의 뇌는 많이 쪼그라들어서 기억력을 담당하는 역할을 제대로 못해주고 있고,
혈액검사상 수치로도 치매가 꽤 진행중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치매행동은 검사상 나타난 수치의 강도보다 아주 적은 편입니다.
아직까지는 주위 사람들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엄마는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계시는 것이 확실합니다.
착하고 겸손하고 성실하고 훌륭하신 우리들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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