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2017-11 제주도(1)] 무엇을 할까...

truehjh 2017. 11. 2. 17:38

 

2주 정도 제주도에 머물다가 오려고 비행기표를 구입해 놓았다. 쌓여있는 마일리지로 티켓팅을 하니 공짜로 다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으면서도 항공사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야물딱지지 못한 나... 알고 보면 이러한 비용까지 애초에 내가 지불한 가격 안에 다 포함되어 있었을 터인데... ....

 

제주도에 가서 할 일 몇 가지를 계획하고 있지만 그녀의 허락 없이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걱정은 된다. 그 외에 나를 위해서는 딱히 할 일이 없다. 여행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병문안도 아니고... 그냥 동생집을 잠시 떠나 있는 연습이라고나 할까. 두 달 정도 있다가 오고 싶었는데... 무엇에 쫓기는지 두 주 정도 있다가 올 예정이다.

 

사실은 커튼도 달고, 가구도 바꾸어 친구집을 좀 정리해 주고 싶은데... 마음같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주인이 원하지도 않는데 나 혼자 오지랖을 떠는 것이 될까 봐 염려스럽다. 교회도 두 군데 소개해 주려고 알아보았다. 애월 쪽에는 유서 깊은 교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구체적으로 확정해서 실행할 수 없으니 백지시험 보는 것 같은 심정이다. 빈둥빈둥 게으름만 피우다가 올 수도 있다. 돌아다닐 곳도 별로 없으니 바닷가 풍경이나 실컷 즐기다가 올까... 그래... 생각한 대로 할 수 없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하는 데까지 노력해 보자. 안되면 해변가나 걷다가 오지 뭐... 집에서 바닷가까지 20분 정도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잘 쉬다가 오자... 아니 어떤 상황이 생길지,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 그냥 물 흘러가듯이 시간이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자. 그것이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