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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 제주도(2)] 제주도로...

truehjh 2017. 11. 9. 22:52

2017.11.09

 

오후 440분에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아시아나를 타고 왔다. 김포공항까지는 용감하게 콜택시를 불렀다. 택시요금은 예상을 벗어났다. 네이버로 알아보라던 콜택시 안내원의 음성이 귀를 울렸다. 네이버에 나온 요금보다 만 원 이상 더 나온 가격을 지불하고 내렸다. 비행기표 구입에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무지하게 손해 본 느낌이 들 것 같았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자동 발권기 앞으로 가서 돋보기를 꺼내 쓰고 버튼을 눌렀다. 장애인 할인을 받았기 때문에 자동 발권기에서 탑승권을 발권할 수 없다고 뜬다. 안내원 찾아가서 복지카드 제출하고 표를 받았다. 그런데 검색대를 통과하다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짐을 보겠단다. 미국에서 약사면허 시험을 본 후 기획전에 참가했을 때 기념품으로 받은 손톱깍기가 검색대에서 걸린 것이다. 여행할 때 늘 가지고 다니던 손톱깍기와 다용도 칼이 섞여있는 소품이었다. 지금까지는 짐으로 부쳤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오늘은 간단하게 백팩 하나 달랑 메고 떠났으니 소지한 짐에서 걸린 것이다. 수하물로 부치란다. 아쉽지만 버리겠다고 말했다. 오래된 추억 하나 미련없이 김포공항에 버렸다.

 

마음 비우고 게이트 앞의 의자에 앉아서 딜레이 되는 비행기를 마냥 기다렸다. 공항 분위기는 언제나처럼 들떠있다. 마지막 손님을 찾는 소리, 비행기 출발시간이 지연되고 있다고 알리는 소리, 청소차 지나가는 소리, 옆 사람들과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소리, 아이들 웃음소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항은 언제나 정겹다.

 

제주공항에 내리니 장애인 주차장에서 기다린다는 문자가 왔다. 엊그제 만났던 사람들처럼 인사하고 롯데마트 제주점 유니클로에 가서 가벼운 조끼 두 개를 사서 나눠입었다. 겨울로 가기전의 계절에는 조끼가 참 유용하다혼자 먹는 1인분의 찌개는 너무 심심하다나. 우리는 2인분의 동태찌개를 주문해서 저녁으로 먹고 줌마의 집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