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동유럽6국(2018)

[2018 동유럽6개국] 크로아티아의 라스토케마을

truehjh 2018. 2. 27. 21:18

2018.02.08.(1)

 

크로아티아에 있는 체인호텔에서 풍족한 아침식사를 하고, 730분에 버스에 올랐다. 어제오늘 유럽 전역에 눈비가 왔단다. 눈 덮인 유럽을 돌아다닌다는 것은 상상해보지 않은 여행 풍경이다지중해 날씨를 유럽 날씨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편견이 깨지는 기회다. 지난번 로마에서는 비가 내렸기 때문에 생경하지는 않았는데, 지금 눈 덮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시내를 지나가고 있다는 것은 좀 어색하다. 길가에는 사회주의 시절에 지어진 아파트들이 엉성하고 썰렁하게 서있다.

 

 


여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입맛이 떨어지고 주변 환경에 대한 배려심과 감수성이 떨어진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그렇다. 이럴 때 투덜이와 함께 다니는 것은 피곤하다. 즐겁게 마음먹고 다녀도 힘든데 계속 시시콜콜 불만을 이야기하면 분위기가 다운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힘들 것 같은 상황에서라도 긍정적으로 해석하자... 그래야 옆에 있는 이들도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아자아자 힘내서 웃고 다니자. 투자한 노력보다 더 많은 결과를 얻으려는 생각은 욕심이다. 지금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큼 즐기면 된다. 그러면 그만큼 이익이다.


자그레브에서 폴리트비체로 이동하는 두시간 반 동안 펼쳐지는 설경은 장관이다. 대형버스를 타고 눈 속 동화나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폴리트비체국립공원으로 가기전 라스토케마을에 들렀다. 



마을 입구에서 내려 사람들은 마을 탕방에 나서고 나는 버스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는 바닥마저 얼음이 쌓여 있는 것 같아 나는 내리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한참 걸어가던 동생이 다시 돌아와서 잠깐이라도 내려보라고 권유하는 바람에 잠시 내려 눈길을 걸어보았다. 눈덮힌 지붕들이 옹기종기 내려다보이고, 작은 폭포들의 물줄기들이 즐거운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있다.










사진을 찍고 다시 버스로 올라와 동생을 보냈다. 버스 안에 앉아있는데 마을로 내려갔던 작은 올케가 버스있는 쪽으로 올라오고 있다. 눈길 걷기가 힘든가 보다. 우리 둘을 태운 버스는 다시 움직여 출구쪽으로 가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