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7.수(3)
부다페스트는 참 아름답고 안정적이고 검소한 느낌을 주는 도시다.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가 참 좋다. 헝가리는 의학이 발전된 나라라서 헝가리 의대 출신의 의사들이 여러 나라에서 인기가 많단다. 내가 젊은이라면 헝가리 의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도심의 분위기가 맘에 든다.
헝가리 건국 1천 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영웅광장으로 갔다. 내릴 사람들은 내려서 광장에 가서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눈이 차분하게 내리는 도심을 지나 점심을 먹으러 갔다. 높은 지대라서인지 눈이 많이 쌓여있는 거리... 미끄럽긴 하지만 아름다운 정취가 느껴진다. 이국적인 설경... 예쁜 언덕 위에 있는 아리랑 한식집에서 순두부 찌게를 먹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미끄러운 길을 걸어나와 버스에 올랐다. 발칸반도로 넘어가기 위해 버스는 출발했고, 두 시간 반 정도 가니까 출입국 신고소가 보인다. 지금까지는 국경을 넘나들 때 아무런 절차없이 다녔는데 크로아티아는 입국절차를 밟아야 한단다. 그래봤자 줄 서서 기다리다가 여권 검사하고 도장 받고가 다!! 이 틈을 이용해 무료화장실도 이용했다.
유럽 여행에서 가장 불편한 사항 중의 하나가 화장실을 갈 때 동전을 챙겨야 한다는 사실이다. 깜빡 잊고 빈 주머니로 갔다가는 다시 돌아와야 하는 상황... 겉옷 주머니에는 화장실 사용 티켓들이 쌓여만 간다.
헝가리를 출국하고 크로아티아로 입국하여 자그레브에 도착. 현지 가이드와 함께 성마르코성당, 자그레브대성당, 반델라체크광장 등을 돈다는데, 나는 보조기 때문에 상처 난 곳이 너무 아파서 눈비 내리는 자그레브를 걸어 다닐 수가 없었다. 버스 속에서 또 두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움직이지 않아서 편하지만 기사는 자유시간을 침해당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어 기사에게 팁을 주었다. 팁만 주기가 쑥스러워 물도 한 병 샀다.
저녁도 못 먹고 버스 안에서 빈둥거리며 일행들의 식사 마칠 시간을 기다렸다. 얼마 후 식사가 끝났다는 소식을 받았는지 버스가 움직였다. 버스기사는 식당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일행을 픽업해 호텔로 갔다. 팁을 받은 기사는 기분이 좋아보인다. 짐칸에서 가방을 꺼내주면서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한다. 가방을 전해받은 후 호텔라운지로 갔다. 우리도 룸키를 받고 방으로 올라가서, 인솔자가 가져다준 도시락을 작은 올케와 나눠먹었다. 배는 고팠지만 식어버린 식사가 맛이 없어서 먹다가 말고 컵라면으로 입가심을 했다.
여행의 하루가 또 이렇게 갔다. 반신욕을 하면서 오늘 하루의 일정을 돌아본다. 다리 튼튼할 때, 건강 있을 때, 의욕이 넘칠 때 다니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을 정리했다. 물론 지금의 여행도 패키지여행이라는 방식이 문제지 새로움을 만나고 있다는 의미에서 여행 자체는 나무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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