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랑/한지붕아래서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truehjh 2018. 12. 11. 23:19


크리스마스 장식이 하고 싶어서, 소박한 테커레이션을 찾고 있었는데 구하기가 어려웠다. 마침 어제 막내 동생이 예쁜 데커레이션들은 가지고 왔다. 내 맘에 쏙 든다. 심플하면서도 의미가 있는 소품들이 마음까지 들뜨게 한다. 수십 년간 지속하던 성탄 준비 행사였는데, 어느 시기부터인가 잊고 살았다. 아니 포기하고 살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이렇게라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마음 준비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어제 밤에는,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병문안(?)을 온 막내 동생과 함께 잠을 잤다. 오랜만에 나란히 누워 늦은 밤까지 수다를 떨다보니 시간이 빛의 속도로 지나가 버린다. 우리의 이야기는 언제나 어린 시절로 회귀하고, 60년 가까운 시간의 추억 소환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형제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 힘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마중물이다.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또 다시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을 계산하면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종이로 된 성탄카드를 꺼내 하나씩 살펴보면서 그리움을 이야기했다. 이러한 감성은 요즘 교회에 다니는 젊은이들이 느낄 수 없는 부분일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점심식사는 남동생 내외와 함께 했다. 동생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픈 작은 오빠의 마음이 전해져서 고마웠고, 형제들과 보낸 시간이 즐겁고 평안했다. 이렇게 나이들어서도 형제들과 우애를 나누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커다란 축복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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