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유럽4국(2019)

[2019 유럽 4개국 도시] 특별한 조합의 여행자들이 꾸는 꿈

truehjh 2019. 6. 21. 12:59

 

- 도토리 버젼 -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여행의 욕구가 있죠. 새로운 곳을 향한 길 떠남이 여행이고 우리는 늘 떠나고 싶어 하니까요. 어차피 인생길 자체가 여행 아니겠어요? 여행에 대한 욕구와 관심을 어떻게 실현하는가는 각자의 몫이지만 말이죠.

 

이번 여름에 우리 가족은 특별한 여행을 준비하고 있어요. 허리 수술한 아빠, 무릎 수술한 엄마, 소아마비 장애인 고모,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의 늦둥이로 태어나 여행에 대한 열정과 꿈을 가지고 살고 있는 20대 초반의 여자아이 나, 이렇게 네 명으로 이루어진 가족이 유럽여행을 떠나려고 해요. 여행에 적합한 구성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조합이지만, 지금까지 여러 번 패키지여행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별 걱정은 없어요.

 

나는 여행상품으로 가는 여행보다는 자유롭게 여행하는 자유여행이 더 좋아요. 그래서 가족들의 의견을 들어보았어요. 패키지여행의 장점을 선택하고자 하는 아빠의 생각과 자유여행의 장점을 주장하는 나&엄마의 생각이 팽팽하게 맞서다가 자유여행으로 의견이 모아졌어요. 패키지여행의 단점 때문에 여행을 선뜻 따라나서지 못하는 고모의 입장을 내세워, 결국은 자유여행을 관철시켰지요젊은이들처럼 배낭여행의 성격을 가지고 준비하느냐, 나이 든 어른들을 위한 편한 여행을 떠나느냐의 논의에서 자유여행을 선택하였으니 두 가지 여행 스타일의 장점에 맞추어 정리해야겠어요.

 

여행 계획을 짜는 첫 번째 모임의 풍경을 설명해 볼까요. 우선, 비행기편에 관한 토론이 격렬했지요. 직항을 이용하느냐, 환승편을 이용하느냐였고요. 다음은, 세 도시를 방문할 때의 교통수단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어요. 런던과 파리에서는 주차 문제 등으로 차를 렌트하여 다니기는 곤란할 것 같아요. 대중교통편을 이용해야 하니 짐가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그 다음 문제는, 매끼의 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였죠.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모든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과정 과정을 즐기면 되는 거니까요.

 

첫 번째 가족 미팅에서는 이번 여행 총편의 일정을 계획하고, 비행기편을 결정해서 구입하는 정도에서 마무리를 지었어요. 국적기는 제외하고, 환승이 필요한 폴란드항공을 이용하는 A안과 경유가 필요 없는 UK항공을 이용하는 B안이 제기되었는데, 경유지를 활용하는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에 A안을 선택했어요. 긴 시간의 이동을 감수해야하는 불편함도 있지만, 아시아나 특급회원카드를 활용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아빠의 배려도 존중해 드릴겸(ㅋ...ㅋ...) 폴란드항공을 타고 즐거운 모험을 해보려구요.

 

그리고, 에어비엔비를 통해 숙소를 찾는 일과 도시간 이동 방법을 선택하는 일이 시급하니까 빨리 알아보고 며칠 안으로 결정해서 예약을 해야겠죠.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은 제가 이번 방학에서 진행해야 하는 중요한 일정을 마무리한 후에 시작해야 해요. 패키지여행도 아니고 배낭여행도 아니고 두 가지 여행 형태의 장점을 뽑아 계획한 자유여행인데 810일의 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만... 이젠 GO...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