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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3)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속초로

truehjh 2020. 7. 5. 17:14

2020.06.20.(토)

 

강문해변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할머니초당순두부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을 기다리며 또 사진... 그래... 언제 또 이렇게 찍어보겠어... 찍자...!

 

콩으로 만든 요리 몇 가지를 잘 나누어 먹고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향했다.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목장 입구 휴게소에 차를 대고 내렸다. 역시 여기도 사람들이 많다. 양떼목장으로 올라가는 경사길은 미끄러웠다. 지팡이가 없었으면 못 올라갈 뻔했다. 조심조심 한참을 걸어 올라가 열체크를 하고, 줄을 서서 입장권을 사고 들어갔다.

 

도토리 부녀는 양떼에게 먹이를 주러 올라가고, 작은올케와 나는 그늘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람은 시원하고, 전경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오후가 되었는데도 사람들은 계속 입장하고 있다. 우리는 다시 차를 세워둔 휴게소로 내려가면서 얕은 물에서 놀고 있는 올챙이도 보고, 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도 들었다.

 

다음 목적지는 속초에 있는 숙소다. 대관령 전망대라는 곳에서 잠시 바람을 쐬고, 너무 늦지 않게 체크인하기 위해 대명콘도로 향했다. 그런데 대명콘도는 옛 이름이고 복잡한 이름으로 바뀌었단다. 기억을 못 하겠다. 콘도 주차장이 만원이다. 예상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너무 많아 놀랐다. 하긴 우리도 나왔으니, 모두 답답한 방을 탈출하여 이곳저곳으로 나왔나 보다. 짐을 가지고 들어가니 여기도 열을 체크하고 입장한다. 방으로 올라가 짐을 풀고 있는데 우아한 환영 꽃다발이 도착했다. 동생 친구가 보낸 가족여행 응원 꽃다발이다.

 

잠시 후에 속초중앙시장으로 내려가 저녁거리를 준비했다. 여기도 마스크를 한 여행객들이 바글바글하다.

 

유명하다는 닭강정과 회와 김밥과 찹쌀 부꾸미와 과일과 단호박 식혜를 사 들고 콘도로 돌아왔다. 모두 식탁에 펼쳐 놓으니 한 상 가득했다. 맥주 한 모금과 함께 성찬을 마쳤다. 테라 맛이 궁금했는데 그냥 그렇다.

 

골고루 많이 먹어 배는 부른데... 아직 뭔가 미진한 느낌. 비상용으로 들고간 믹스커피 한봉으로 마무리한 후 양치질 하고, 씻고, 누웠다. 오늘도 동생네가 양보한 침대방이다. 여행할 때마다 같은 방을 사용해서 내 잠버릇을 잘 아는 도토리가 말했다. "고모가 나보다 일찍 잠드는 건 처음 봐. 어제는 코도 살짝 골던데..." 내가 눈을 감고 대답했다. "고모가 이젠 늙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