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There/우리나라

202006(4) 영랑호, 화진포, 라벤다마을

truehjh 2020. 7. 16. 11:34

2020.06.21.(일)

 

주일 아침이다. 모두 다 일어나 준비를 하고, 7시 30분 1부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어제 먹다 남은 음식들과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역시 푸짐하다. 배부르게 먹고 짐 정리를 마쳤는데 조카의 화장시간은 계속 진행 중이다. 동생이 배달해온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다가 11시에 퇴실했다. 영랑호를 차로 한 바퀴 돌고, 점심을 먹고, 해안가를 달려 진부령 쪽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영랑호에서 나와 화진포로 올라가다가 라벤다마을 표지판을 목격했다. 10년 전 친구들과 라벤다마을에서 차를 마시던 생각이 났다. 강산도 변한다는 기간에 그곳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져서 가보자고 했다. 해안도로를 좀 더 달리다가 바로 진부령을 넘기로 한 계획을 변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가고 싶은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다니는 여행도 꽤 괜찮다. 어느덧 화진포에 도착했다. 언제나 그곳 바람은 거세다. 바람을 맞으며 하염없이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주차장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들렸다가 초도해수욕장을 향해 해안도로로 들어섰다. 초입에서 핸드폰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차를 돌려 화진포 화장실로 향했다. 재빠르게 뛰어간 도토리는 내 핸드폰을 찾아서 들고 나왔다. 놓아둔 곳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손에 지팡이를 드는 순간 핸드폰 챙기는 것을 잊어버리곤 한다. 여행에서 돌아가면 핸드폰 지갑을 마련해야겠다.

 

동해의 아름다운 바다색을 즐기며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동해대로로 나왔다. 다음은 라벤다마을로 방향을 잡았다. 금강경도 식후경이라고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막국수집을 찾아갔다. 추천이 많은 맛집이라서 그런지 모두 맛있다고 한다. 메밀에 알러지가 있어서 조금 꺼리는 음식이지만 한 번 정도는 별 일 없으니 나도 그냥 먹었다. 시원한 막국수와 함께 수육, 전병, 옛맛식혜 등으로 풍요로운 점심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여유로눈 마음으로 네비의 안내를 받아 달리다 보니, 라벤다마을 입구는 보이지도 않는데 주차된 차가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길을 안내하고 있는 사람에게 장애인이 있다고 하니까 앞으로 가란다. 5분 정도 더 갔다. 엄청난 주차난으로 복잡한 입구에서 내려 조금 걸었다. 10년 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맞는 말이다. 당연히 마스크를 하고 줄을 서서 입장료를 내고, 열체크 하고 들어갔다.

 

 

사진을 찍고, 아이스크림과 허브티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나와서, 진부령을 넘어, 서울 양양고속도로를 탔다. 남양주 휴게소에 들려 맥도날드 햄버거로 저녁을 해결하고 영태리 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나른하고 포근한 여행 일정이 마무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