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코로나19 팬데믹

코로나19 - 코로나19 우울감

truehjh 2020. 11. 26. 17:23

 

오늘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83명을 기록했다. 어제까지 300여 명이던 숫자가 400명대를 뛰어넘어 600명에 가까운 숫자가 되었다. 어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실제로는 4~5배 이상으로 추정해야 한다니 걱정이 쌓인다. 무증상이 40%라니 방역 당국이 대책을 마련하기가 참 난감하겠다. 갑자기 우리나라도 병상 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것 같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다가 곧 1,000명대에 이르게 되면 곧이어 의료대란이 일어날 것 같아 우울한 데다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도 우울감을 더하고 있다.

 

이미 2차 대유행을 겪으며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엄청나게 급증하고 있다는 해외 뉴스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하루 사망자가 2,000명이 넘고 있다고 한다. 인류에게 다가온 이 위기를 잘 이겨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사실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는 인류의 문명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삶의 풍요함을 누리며 살았다. 그러다가 맞이한 전염병 대유행이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전쟁보다 더 무서운 상황이다. 인간과 인간의 접촉으로 전염되고 있으니, 서로를 경계해야 하고, 의심하는 눈초리로 여러가지 면에서 거리두기를 해야한다. 면대면으로 연대하고 소통하는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IT기술에 적응할 수 있어야 그나마 세상과의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 현실이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 중 하나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감사함에 관하여다. 우리세대가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일제강점이나 동족 전쟁을 직접 겪지 않았고,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고생한 부모 밑에서 최선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교육을 통해 꿈을 꿀 수 있었고,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어내고 그에 상응하는 낭만을 경험한 세대가 바로 우리 베이비부머세대다. 반면에 다음 세대가 걱정된다. 지금 청춘을 사는 젊은이나, 이제 학교의 문을 들어서는 아이들의 삶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코로나 팬데믹에 적응하는 삶의 형태를 받아들이고, 그 기준에 맞는 삶을 개척해 나갈 수밖에 없다. 기존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지향점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로나19 역경 속에서는 어떤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심으로 소모적인 갈등을 줄이고, 서로 협력하는 태도로 균형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각자가 자신의 가족, 친구, 그리고 또 다른 공동체의 일원으로 이해심을 가지고 배려하며 아끼고 살아가는 것이 이 상황에서는 최선이다. 커가기만 하던 개인의 욕망을 줄이고, 함께 살아간다는 최소한의 기본을 다져야 한다. 특히 기독교인인 나로서는 신앙의 문제에서 후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진정한 예배자로 살아가겠다는 원칙을 바로 세우고, 그것을 잘 실천하며 생활해야 한다

 

교회들은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에 급급하던 초조함에서 벗어나 한 사람, 한 생명에게 관심을 기울여 섬기며 다가가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한다. 학교는 새로운 교육방법을 도모하며 시대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우울감에 침잠해 있지 말고, 인간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와 마음가짐을 다시 회복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다. 코로나 팬데믹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 주님 안에서 힘내면서 건강한 삶을 이어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