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iction/코로나19 팬데믹

코로나19 - 논픽션

truehjh 2020. 12. 6. 13:07

 

어제 오후에 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왔는데,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 전화했다며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금요일, 그러니까 그제, 사무실에 가서 1시간 30분 정도 회의를 하고 왔다. 나는 외부인이나 마찬가지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회의 바로 직전 환기도 했고, 온풍기도 끈 상태였다. 마침 차도 마시고 싶지 않아 거절하였고, 그래서 마스크를 내린 적은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접촉자는 동생 한 사람뿐이다.

 

사무실에서 돌아온지 20시간 만에 만난 동생에게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거의 0%이지만 신경이 쓰였다. 상상의 날개를 펴면 직원들도 걱정되고, 회사도 걱정되고, 나라도 걱정되고, 온인류가 걱정되어 맘이 몹시 불편해져서 이모저모로 뒤숭숭한 밤을 보냈다. 대표가 음성으로 나오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 음성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팬데믹을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사람이 불안과 초조와 걱정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현대의 인간사회에서는 접촉 없이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예고 없이, 갑자기, 확진자가 될 수 있다. 상상만 해도 암담하다. 정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돈스럽다. 나 자신의 건강에 대한 걱정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 먼저 나와 접촉한 사람들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해결할 수 없어서다.

 

오늘도 6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다. 예기치 않게 감염되어 곤혹을 치루고 있는 분들 모두... 제발... 건강하게 빨리 회복되기를... 두 손 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