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요란했던 천둥번개에 잠을 설치고서도
아침에 들려오는 빗소리가 반가워 일찍 창문을 연다.
평온하고 감미로운 빗소리를 들으며
창가에 앉아있는 시간은 꿈결인 듯
창밖에는
흔들리는 푸른 잎들 사이 공간으로
빗물처럼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물줄기 휩쓸리는 아스팔트 위를 걸어가는
내 젊은 날의 초상이 아른거린다.
나이들면 비오는 날이 싫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비오는 날이 참 좋다.
비오는 날
창가의 평화가 넘실대는 시간에...
'따로&같이 > Minimal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태리집] 겨울 하늘색 (0) | 2022.12.17 |
---|---|
[영태리집] 가을비 (2) | 2022.10.03 |
[영태리집] 컴 수리 (0) | 2022.07.06 |
[영태리집] 내 방안 한바퀴(4) - 책상 왼편으로 (0) | 2022.03.17 |
[영태리집] 내 방안 한 바퀴(3) - 책상 오른편으로 (0) | 2022.02.06 |